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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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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부처님 오신 날과 목사님- 엄정(김해시의원)

  • 기사입력 : 2020-03-12 2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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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고 국민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정치는 양 극단을 향해 거침 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듯하다. 두 번 다시 볼일 없는 철천지 원수가 될 듯이.

    이런 질주에 제동을 걸고 싶은 마음에 2년 전 부처님 오신 날 받았던 감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날 참석한 장유의 한 절에서 법요식을 마치고 내빈소개가 있었다. 진행자가 먼저 한사랑교회 박ㅇㅇ목사님, 다음 분은 구포에서 노숙자분들과 이십년을 동고동락하고 계시는 ㅇㅇㅇ목사님이 참석했다고 했다.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웬 목사님. 그것도 두 분이나! 목사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존경하는 도명스님도 성탄절날 그 교회에 가서 축사해 주고 축가도 불러 주었으며 평소 형동생하는 사이라 품앗이차 안 올 수 없었다 한다. 목사님의 축사는 감동적이었다. 부처님과 예수님은 한 사십 번 정도를 같은 생을 살았고 때로는 친구로 부부로 가족으로…. 그래서 어찌 보면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목적이 다 똑같을 수 있다고도 하셨다. 어쩌면 여기 계시는 분들 중에 저와 부부의 연이 있었던 분도 있을 수 있다고 농담을 건네신다. 한바탕 절안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일체의 중생이 다 영원불멸 행복해지는 것! 아멘(또 한바탕 큰 웃음). 축하연주는 하모니카로 찔래꽃. 나도 반주에 맞춰 신나게 노래했고 축가는 박연폭포를 다 함께 불렀고 스님과 목사님이 손을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왔다. 나만 그런가? 그래 저거다. 나만 내세우려 하지말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결국은 하나가 되는 것. 그렇다! 종교 정치 가족 친구 회사동료 간 국가 간 민족 간 어떤 관계이든 이 법칙은 적용되리라 감히 생각해 본다.

    이젠 불교도 대중 속으로 접근하기가 쉬워야 한다. 젊은이들도 가면 어색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하며 무겁지 않은 놀이터와 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시대적 요구사항이다. 우리나라도 하나된 지상 최고의 행복공동체가 되었으면 너무 좋겠다.

    엄정(김해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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