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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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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공공체육시설 활용도를 높이자-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03-15 20: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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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마다 최근들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축구장 등 공공체육시설을 경쟁적으로 만들었고 만들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들여 각종 체육시설을 만들기만 했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별 관심이 두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개인이나 가족단위가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게 돼 있고 개방시간도 제한적이어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관리상의 문제로 전면 개방은 어렵겠지만 개방하는 요일과 시간을 정해 활용도를 높이면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는 별로 어려울 것도 없다는 것이 체육시설이용을 원하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양산시에는 옥외체육시설로 수질정화공원구장 등 축구장은 16개소에 21면, 남부배수펌프장 구장 등 족구장은 20개소에 42면, 풋살장은 12개소에 16면, 다목적구장은 6개소에 6면, 테니스장은 11개소에 41면, 배트민턴장은 16개소에 44면, 농구대는 15개소에 17면, 인라인스케이트장은 7개소에 7면 등이 있다. 이들 체육시설을 마련하는데는 줄잡아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도내 일선 지자체도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예산을 들여 체육시설을 조성한 것은 비슷할 것이다. 각종 체육시설 이용은 사전에 관리자인 시설관리공단이나 시·군의 부서, 읍·면·동에 신청을 해 사용하고 있다. 동호인과 단체 등이 주로 사용하고 있고 이용날짜도 주말이나 휴일에 몰리고 있다. 라이트을 켜야 하는 야간이용 역시 사전에 신청해야하고 상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동호인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나 청소년들이 인조잔디 축구장 등 체육시설을 이용하려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과 후인 야간에 운동장을 찾으면 라이트를 켜주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이용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운동장 주변 산책로도 가로등 조명도가 약해 어린이와 여성들이 산책하기는 불안한 실정이다. 주민들과 청소년들은 깜깜한 운동장에서 친구나 아버지와 함께 나와 운동을 하지만 제대로 된 운동을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과 청소년들은 주중 1일과 토, 일요일 중 하루는 주·야간 운동장을 대시민에게 개방해 운동할 기회를 주길 바라고 있다. 다시 말하면 평일 중 하루와 토·일 중 하루는 주·야간에 대시민 개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진단은 관련 부서에 맡기는 것도 좋지만 시장이나 시의원들이 한번 챙겨볼만한 민원으로 보인다. 타 시·군보다 체육시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양산시가 공공체육시설 활용도를 높이는 안을 만들고 실천해 모범사례가 됐으면 한다. 넓고 탁 트인 운동장이 답답하고 갑갑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민의 장이 되면 건강도시 양산에 건강한 시민이 살게 되는 것이다.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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