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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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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대혁신, 어떻게 달성할까

[2020 창원 경제 대도약·도시 대혁신, 비전과 전략은] (하) 도시 대혁신, 어떻게 달성하나
저출산·고령화·양극화 3대 위기 극복 ‘집중’
전 세대 아우르는 ‘사람 중심’ 복지망 구축

  • 기사입력 : 2020-03-15 2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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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2020년 시정목표로 제시한 ‘대도약과 대혁신의 해’는 두 가지 핵심전략을 담고 있다. 첫 번째는 경제 대도약, 두 번째는 창원 대혁신이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대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도시기능을 사람 중심으로 재창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 중심 새로운 창원’이라는 민선 7기 시정의 핵심 목표를 가시화하기 위한 부분이기도 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세부 전략들을 담고 있을까.

    ◇전략 1- 전 세대 살피는 촘촘한 복지망 구축= 창원시는 올 한 해 도시 대혁신을 이루기 위해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3대 위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보육을 실현하고 돌봄 인프라를 구축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어린이집 간식비와 민간·가정어린이집 부모부담 보육료도 전년보다 확대 지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중고등학생 교복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창원시의 전체 인구는 줄어드는 데 반해 노인인구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시는 이에 대응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고령친화도시 가입을 추진한다. ‘창원형 고령친화도시’ 조성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이와 더불어 올 한 해 1만2000개의 노인 일자리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확충한 국공립어린이집 개소식에서 허성무 시장과 어린이, 학부모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창원시/
    지난해 확충한 국공립어린이집 개소식에서 허성무 시장과 어린이, 학부모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창원시/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 다자녀 무주택 가정 임대보증금 지원,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을 시행한다.

    시는 또한 ‘여성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도 추진한다. 여성친화도시는 올 12월 지정을 목표로 경력단절예방과 취업지원을 강화하고, 직업훈련 및 직무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동친화도시는 2021년 인증을 목표로 하는데, 아동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 4대 권리별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26일 열린 아동친화도시 협약식 및 추진 선포식./창원시/
    지난해 9월 26일 열린 아동친화도시 협약식 및 추진 선포식./창원시/

    ◇전략 2- 교통·환경 등 삶터 전반 살핀다= 창원시는 시민 삶을 둘러싼 환경도 ‘사람 중심’으로 재창조한다. 우선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을 통한 혁신적 교통체계를 마련한다. S-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것으로, 전용차로를 이용하면서 우선 신호체계를 적용받아 정지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는 방식이다. 정부 시범사업 선정으로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9.3km에 우선 추진하는데, 오는 5월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간다.

    시는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미세먼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1억2700만원을 투입해 노후차량 조기폐차와 LPG화물차 신차구입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2㎍/㎥ 감소를 목표로 한다. 소나무재선충병 역시 40% 저감이 목표다.

    지난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공유주차장 조성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최근에는 교육, 문화, 환경, 안전, 교통, 복지 등 시정 전반에 대해 시민의 불평·불만을 공모해 개선하는 공모전을 추진하기도 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시민으로부터 정책을 발굴하는 체계를 만들고, 시정의 모든 분야에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조성한 공유주차장./창원시/
    지난해 조성한 공유주차장./창원시/

    ◇전략 3- 쉼과 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 창원시는 사람 중심으로 도시를 대혁신하기 위해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도 확충한다. 진해군항제는 코로나 19 여파로 취소됐지만 마산국화축제, K팝월드페스티벌 등 축제의 내실을 다져 관광객 725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3718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도하고, 법정문화도시 지정도 함께 이뤄내 문화산업을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전략의 한 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성산구 상복동 일원에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가 개장된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2022년까지 80억원의 국비를 들여 미용·애견카페 시설 및 입양센터 등을 갖춘 반려동물 지원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창원시를 둘러싼 324km 해안선을 연결해 세계 최장 워터프론트도 조성한다.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스포츠 관련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시기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오는 5월에는 제59회 경남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하고, 6월에는 제2회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와 대학생 전국 e-스포츠 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씨름의 고장 마산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창원을 씨름의 성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창원을 만들려면=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려면 촘촘한 복지망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도시의 매력을 한층 극대화해야 한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앞서 언급한 정책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현재 시가 안고 있는 인구감소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시는 도시계획도 사람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도시계획은 시군 단위의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년 단위의 장기적인 도시 발전 방향과 구조적 틀을 제시하는 종합적인 안이다. 시는 창원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정보체계 구축 용역을 지난해 초에 착수했고, 올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복지·환경·문화·관광 등의 분야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정책 수립 단계부터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투입되는 재정과 시간에 비해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장기적인 시간 역시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지난해 스타필드 논란을 숙의민주주의로 해결했던 것처럼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성숙한 자세가 도움될 것이란 지적이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등에 힘입어 산업도시로 성장한 창원에 사람 중심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문화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양적 성장만큼 시민의 행복도를 높이는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꼭 필요하기도 한 일”이라며 “올해를 반드시 창원 대혁신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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