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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92) 제25화 부흥시대 102

“회장님, 혼자 사세요?”

  • 기사입력 : 2020-03-16 08: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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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에서는 여전히 전투를 하고 있는데 서울은 안정적이었다. 기묘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폐개혁이 되니까 현금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 호텔도 필요하고….”

    “호텔이요?”

    “여관은 보잘 것 없지만 땅이 많잖아? 거기에 호텔을 지으려고 해. 김연자씨도 알지만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호텔이 없어. 건설회사를 설립했으니 호텔부터 지어야 하겠어.”

    이재영은 김연자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건설회사는 부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때 필요할 것이다.

    “자금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죠?”

    공장의 인수로 많은 자금이 동원되었다. 동양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도 적지 않았다.

    “자금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김연자씨가 바짝 신경을 써줘.”

    “네. 은행을 많이 활용해야겠어요.”

    박불출에게 고무신공장을 넘겨준 것은 은행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겨울이 왔다. 미국은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

    영주가 서울에 올라온 것은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회장님, 혼자 사세요?”

    이재영이 집으로 데리고 오자 영주가 놀라서 물었다.

    “앉아. 커피 끓여 줄게.”

    “회장님께서요?”

    “나도 커피 잘 끓여.”

    이재영은 웃으면서 영주에게 커피를 끓여주었다. 김경숙이 떠난 뒤에 혼자서 커피를 끓여 마시기도 했다.

    “어때? 집에 들어올래?”

    김경숙이 떠난 뒤에 미월에게 물었다.

    “전 요정에서 지낼래요.”

    미월은 집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요정도 관리해야 하지만 가정집에서 지내는 것이 낯설다고 했다.

    “피곤하지 않아?”

    이재영이 커피를 마시면서 물었다. 영주는 밤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까만색의 겨울 코트를 입고 있었다.

    “괜찮아요. 눈 오는데 밖에 나가요.”

    “어디에 가려고? 가고 싶은데 있어?”

    “그냥 걸어요. 창경원에 갈까요?”

    영주가 이재영에게 애교를 부렸다. 이재영은 영주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차를 운전하여 창경원에 갔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미월 언니한테 가요. 서울에 와서 인사를 안 하면 야단을 칠거예요.”

    이재영은 영주를 데리고 미월의 요정으로 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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