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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인류와 전염병-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0-03-16 2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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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염병은 사람이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과 같은 여러 병원체에 의해 감염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병원체에 의한 감염은 음식의 섭취, 호흡, 타인과의 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이러한 전염병은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미생물은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독성이 강하거나 대량 노출돼 인체의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감염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인류의 역사에는 수많은 전염병이 함께 했고, 지금도 그 전염병과 끝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염병은 세계사 속 유명 인물들의 건강과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의사이자 역사학자, 학술 전문 기고가로 활동한 독일의 로날트 D. 게르슈테가 쓴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란 책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질병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흑사병이라고도 부르는 페스트는 14세기 중반 유럽 인구 30%의 목숨을 빼앗았지만 이후 노동력 부족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했고 식량 부족 걱정이 줄었다. 역사적으로 5억명이 감염됐다고 알려진 천연두는 16세기 유럽인들에 의해 신대륙에 유입되면서 수많은 원주민들을 감염시켰고, 그 결과 유럽인들은 손쉽게 신대륙을 차지할 수 있었다. 19세기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콜레라는 이후 수인성 질병임이 밝혀지면서 깨끗한 물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많은 도시에서 공중위생 환경이 개선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수많은 전염병들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도 전 세계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WHO는 지난 3월 11일 사상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도시,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고 세계 경제는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일본에서 개막될 예정인 올림픽은 취소나 연기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지구촌에서 코로나19는 세계의 역사를 또 어떻게 바꾸게 될까.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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