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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93) 제25화 부흥시대 103

‘남자들 못지않은 인재야’

  • 기사입력 : 2020-03-17 08: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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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월은 영주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저녁상을 푸짐하게 차리고 이재영과 셋이 식사를 함께 했다.

    “영주는 서울이 처음이야?”

    미월이 영주에게 물었다.

    “네. 처음이에요.”

    “그럼 내일은 나하고 서울 구경이나 해. 회장님 백화점도 구경하고….”

    “네. 서울은 많이 파괴된 것 같아요.”

    미월과 영주는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미월은 저녁식사가 끝나자 그녀의 요정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을 영주가 보게 했다.

    ‘영주를 가르치려는 모양이군.’

    미월은 요정 경영에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이재영은 방에서 김연자가 만들어준 미국 회사들의 창업과 영업에 대한 자료를 살폈다. 미국에서 유명한 회사들이 창업한 이야기와 창업주에 대한 이야기를 요약한 자료였다. 미국의 잡지에 실린 것을 김연자가 일일이 번역한 것이다.

    일일이 타이프를 쳐서 읽기 쉽게 했다.

    “이런 걸 언제 다 번역했어?”

    이재영이 놀라서 김연자에게 물었다.

    “밤에 공부를 하고 있어요.”

    김연자가 곱게 웃었다.

    “너무 무리하지 마.”

    김연자의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밤에는 어차피 할 일이 없어요.”

    이재영은 김연자가 공부를 하는 모습에 자극이 되었다. 이재영도 틈틈이 영어 단어를 외우고, 붓글씨를 썼다.

    서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을 초대하여 배우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썼다. 서예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김연자는 남자들 못지않은 인재야.’

    이재영은 김연자가 성장하는 것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밤이 깊어지자 눈이 그치고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뚝 떨어졌다. 날씨 때문인지 손님도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이재영은 10시가 넘자 잠자리에 들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요.”

    영주가 이불속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영주의 몸에서도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서울 요정이 어때?”

    “부산보다는 손님이 많지 않아요.”

    “환도를 하면 달라질 거야. 이 방에서 잘 거야?”

    “언니가 회장님을 모시라고 그랬어요.”

    영주가 이재영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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