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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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기후와 물, 인류의 생존 가른다- 김종석(기상청장)

  • 기사입력 : 2020-03-18 2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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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세계기상의 날을 기념하여 매해 주제를 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의 주제를 ‘기후와 물(Climate and Water)’로 정하고 물을 기후변화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렇다면 ‘물’이 왜 올해의 세계기상의 날 주제가 되었을까?

    물은 기온에 따라서 고체, 액체, 기체로 변한다. 구름, 바람, 기온, 비 등의 기상 현상은 물의 옷이라고 보면 될 만큼 기상에 있어 기본은 물이다. 지표면에 있는 물은 수증기가 되어 증발한 후 돌고 돌며 구름, 눈, 비와 같은 기상현상으로 나타난다.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는 공기와 대기 중의 수증기의 순환이 만들고 있다.

    또한, 물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다. 식수뿐만 아니라 농업, 공업용수 등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지는 기온과 잦은 가뭄 등이 물 부족을 야기하고 있어, 궁극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전 지구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의하면 21세기 말 전 지구 평균 기온은 현재 대비 1.9∼5.2℃ 상승하고, 전 지구 평균 강수량은 5∼10% 증가하며, 극한강수 일수는 현재보다 약 1.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온은 점차 상승하고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는 증가하고 지역별 편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강수량은 많지만 집중호우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자원 관리는 더욱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물 부족 현상은 식수난뿐만 아니라 농업, 산업 등에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며, 심지어 전쟁을 야기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으면서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부족 간 충돌이 시작되어 아직까지도 분쟁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온난화가 주된 원인으로 전 지구 평균기온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해빙 면적을 감소시키는 등 지구시스템에 변화를 초래했다. 그로 인해 유럽에서는 많은 지역에서 40℃ 이상의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러시아, 인도, 호주 등지에서 가뭄과 산불로 인해 고통 받았다. 우리나라도 2018년 겨울부터 전국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의 70% 내외에 머물면서 기상가뭄에 시달렸고, 봄철 고온과 강풍으로 인한 대형 산불로 많은 산림자원이 소실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국경이나 이념과 관계없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국가들이 피해갈 수도 없고 간과해서도 안 되는 인류 생존의 문제이다. 이에 세계기상기구(WMO)는 각 나라의 기상정보를 공유하고, 기상기술 발전을 함께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오늘날에는 그 역할이 확대되어 농업·항공·수문·재해·우주기상 및 기후변화 등 여러 분야에 국제협력을 지원하며 인류를 보호하고 있다. 1950년 세계기상기구가 발족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3월 23일을 ‘세계기상의 날’로 정하고,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세계 각국의 기상청과 함께하고 있다. 올해 주제인 ‘기후와 물(Climate and Water)을 통해 물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되새기고 물 부족에 대비해 체계적인 물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기상의 날이 국민의 기상과 기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다가올 위험기상과 물 부족 현상으로부터 안전한 우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김종석(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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