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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코로나19와 지역 문화예술계- 이명용(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0-03-18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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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문화예술계도 예정된 행사들이 전면 취소되고 전업작가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먼저 이달 치러지는 도내 문화예술 행사들을 보면 5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연과 전시를 합쳐 141건이 치러진 것에 비하면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한 1월부터 다음달인 2월 문화예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나왔고, 도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2월 중순부터는 대부분의 행사가 빠르게 취소 또는 연기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창원문화재단과 김해문화재단 산하 공연장과 전시관을 비롯해 경남도립미술관 등 주요 문화예술기관들도 이달들어 개관이래 처음으로 한꺼번에 잠정휴관에 들어갔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한 당장 내달부터 예정된 문화행사들이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문화예술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공연예술과 미술분야 등의 전업작가들도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연극인들은 소속 극단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수입이 전혀 없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다.

    학원이나 화실을 운영하거나 방과후 수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미술작가들도 화실 문을 닫거나 방과후 수업이 열리지 않아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또 문화예술강좌사업이나 아카데미 강의 등이 모두 미뤄지면서 예술인들의 참여가 어려워져 관련 예술인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업작가들의 경우 연간 수입이 5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상황은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문화예술계와 예술인들의 복지정책에 대한 체계적인 정립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경남예술인복지센터를 설치해 예술인 창작활동 준비금 지원, 청년예술인 기업 파견 지원 등 4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청년 예술인 기업 파견 지원사업의 규모를 30명으로 늘리고 신중년 예술인 일자리 사업을 추가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 있지만 수혜범위가 제한적이고 감염병 확산과 같은 재난상황에서 예술인은 속수무책으로 생존의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현재 당면한 생계지원 등을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복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서구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예술인이 일정한 수입구조를 유지하도록 예술인 사회보장 제도를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예술인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로 앵태르미탕의 운영으로 일자리가 불규칙한 공연·영상분야 비정규직 예술가들에게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 주고 있다. 독일도 예술인 사회보험법을 시행하여 고용이 불규칙적인 예술인이 의료보험, 장기요양보험, 연금보험 등 3개 분야의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업 예술인 기초생활 보장제도와 같은 진일보한 복지 시책도 검토해 봐야 한다.

    우리에게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의 확산을 계기로 지역에서 문화예술과 전업예술인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명용(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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