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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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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신뢰는 신뢰를 낳는다- 홍성호(경남도 건강가정지원센터장)

  • 기사입력 : 2020-03-22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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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 사전적 용어로는 믿고 의지함이다. 사람의 심리 중에 가장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것은 불안이다. 불안은 예측할 수 없으며 알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걱정되고 편치 않는 마음이다. 이런 불안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삶 속에서 수많은 걱정을 낳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가 제일 갈망하는 것은 불안을 없앨 수 있는 신뢰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 정도와 사회적인 시스템과 제도의 신뢰 수준에 따라 불안의 정도는 달라 질 수 있다.

    가족을 생각해보자. 아마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부모님, 나의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을 볼 때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살지 않는가? 아웅다웅 다투기 하지만 작은 일에도 함께 기뻐하기며 큰 위기에도 걱정과 헌신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따스한 신뢰의 전형이다. 오래된 친구를 생각해보자. 항상 내 곁에서 변함없이 위로와 걱정 그리고 도움을 아끼지 않는 친구야 말로 인간적인 신뢰를 할 만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 지역사회 및 국가와 같은 사회공동체의 신뢰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굴곡진 역사에서 배웠고 지금은 더욱 체감하고 있다.

    지금 전대미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위기와 불안을 맞았다. 결국 위기 속에 국가와 국가, 국가와 국민의 신뢰관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자국의 이익 앞에 상대방 국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나라, 무능한 권력과 시스템으로 인해 자국민에 대한 검진과 치료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내팽개쳐 버리는 나라. 그러한 나라의 국민들 또한 국가에 대한 불신과 이기적인 개인주의로 인해 사재기와 일탈적인 행동으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호 신뢰가 무너지는 세계적인 혼란 속에 우리나라는 방역과 진단 그리고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국민에 대한 신뢰를 다하고 있다. 이에 국민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파차단을 위한 각자의 노력과 적극적인 협조로 국가에 대한 신뢰에 응답하고 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상호 신뢰야 말로 지금의 크나 큰 위기를 이기는 원동력일 것이다.

    홍성호(경남도 건강가정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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