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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강댐 수질 보전을 위한 제언- 박명기(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장)

  • 기사입력 : 2020-03-24 20: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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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강은 예로부터 홍수 피해가 많았던 하천으로 예전부터 댐 건설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1969년에 저수량 1억3600만t 규모의 댐이 준공됐으며, 이후 홍수조절 및 용수 공급 능력 제고를 위한 보강 공사를 거쳐 지금의 3억t 규모가 됐다.

    남강댐 건설로 남강 중하류 지역이 홍수 피해를 벗어나면서 진주를 비롯한 남강변 중·하류 지역의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상습 범람지역이던 진주시 평거동, 상대동 등은 많은 인구가 유입돼 신도시로 발전하고,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등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남강댐은 남강본류의 홍수피해를 경감하는 역할과 함께 남덕유산 참샘과 지리산 천왕샘에서 발원한 깨끗한 수자원을 저류해 서부경남 100만 시민의 먹는 물을 공급하는 생명수로서의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저수용량에 비해 유역면적이 넓어 유역 내에 소규모 과수원, 영세 축산농가 등 비점오염원이 산재하고 있어 호소 내에 축분 등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조류 발생을 촉진시켜 진양호 수질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2017년에는 진양호 조류경보 발령이 동절기인 12월까지 지속되기도 했다.

    그동안 수질과 수량관리는 환경부와 국토부로 이원화 돼 효과적인 물관리가 어려웠지만 2018년 물관리 일원화 조치가 이뤄져 문제의 해결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남강댐 유역내 중점 개선 대상 하천을 선정하고 유역 오염배출원에 대한 토지매수사업,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등 장단기적인 수질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수면관리자인 K-water(남강지사)는 축분비가림막을 보급하고 오염 발생원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호내 유입되는 부유목재를 톱밥으로 가공해 댐상류 영세축산농가에 축사수분조절재로 무상 보급하고, 경남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적정 시비량 교육을 하는 등 근원적인 수질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들은 단기간에 성과로 직결되지 않는다. 특히 정부나 공기업 중심의 노력만으로는 효과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정부나 공기업은 수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민들은 수질오염 저감 노력에 동참하고, 시민사회단체는 수질오염 저감사업의 감시자 역할로 협업, 감시, 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물관리 일원화로 종합적인 관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가 정비된 만큼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줄여 진양호가 ‘서부경남의 보물’로 길이 남기를 기대해 본다.

    박명기(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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