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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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학원, 휴원 권고에도 이번 주 속속 개원

휴원율 20일 34.8% → 24일 15.4%
업계 “고정지출 많은데 지원은 없어
경영 안정 대책 마련하면 휴원 동참”

  • 기사입력 : 2020-03-25 20: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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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4월 5일까지 학원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도내 학원과 교습소는 속속 개원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도내 학원·교습소 휴원 현황을 보면 지난 20일에는 도내 학원·교습소 8317곳 중 34.8%인 2894곳이 휴원 중이었다. 그러나 24일부터는 2894곳 중 1615곳이 개원하면서 휴원율은 15.4%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교습소의 휴원율이 급감한 것은 교육당국이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휴원이 계속될 경우 폐업 위기에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4월 5일까지 학원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중인 가운데 25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의 한 학원 입구에 임시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정부가 4월 5일까지 학원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중인 가운데 25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의 한 학원 입구에 임시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그러나 정부는 지난 24일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학원에 대해 강제로 문을 닫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그동안 정부가 학교 휴업기간 중 학원 휴원을 권고해왔지만 그 실효성이 떨어지자 강제력을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월 24일부터 1달 동안 학원들이 휴원을 해오면서 많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5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 권고함에 따라 개원한 학원에 대해서는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여부 등 지도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학원업계 관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까지 휴원으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문을 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이런 사정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23일에는 한 누리꾼이 ‘코로나로 수입 0원’이라는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부부가 수입이 0원이다. 유·초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교육업에 일을 하면서 월세와 관리비 그리고 대출금, 가족 생활비 등 한달 적자만 700만원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학원을 운영하는 A(49) 원장은 “우리 또한 휴원으로 인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수백만원의 고정지출비 등으로 인해 고사하기 직전이다. 가족들이 모두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판이다”며 “문 열고 있어도 겨우 유지할 수준인데 다른 곳은 수천만원 적자를 보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 주변에서도 대부분 다시 개원하는 분위기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정부나 교육당국이 별다른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날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정부가 학원비 환불 비용 50% 지원 등 경영 안정 대책을 마련해 줄 경우 휴원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학원총연합회는 서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이 넘는 휴원으로 생계가 막막한 학원들을 대상으로 행정명령 등 정부의 강력한 조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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