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위암' 발병률 높지만 일찍 발견하면 걱정 없어요

한국인 잘 걸리지만 조기 발견 완치율 95% 이상
최근 복강경·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 수술 대세

  • 기사입력 : 2020-03-29 21:17:35
  •   
  • 위암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발표한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23만2255건의 암이 발생했으며, 이 중 위암은 2만9685건으로 대장암과 폐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80대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위암 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암은 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어느 하나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자극적인 식습관과 흡연, 음주 등이 있으며 비만, 가족력 또한 위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대신 비교적 간단한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속 쓰림, 메스꺼움, 구토,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낼 때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은 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하며 크게 내시경 절제술, 수술, 항암치료가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과 후유증을 줄이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조기 발견하면 내시경 치료 가능해

    개복수술은 위암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종양의 위치에 따라 위의 65%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과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보통 20~30㎝ 정도 절개하며 절개 부위가 넓다 보니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복부에 큰 흉터를 남긴다. 또한 상처 합병증, 폐 합병증, 소장폐색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내시경 기구의 발달과 내시경 수술 기법이 점점 좋아지면서 일부 조기 위암 환자에서는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위암 치료가 가능해졌다. 내시경 절제술은 암의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가능하며, 통계적으로 전체 위암의 약 5~10% 정도의 조기 위암에서 내시경을 이용해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했거나 조기 위암이더라도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기존 수술 한계점 보완한 최소 침습 수술 등장

    앞서 언급한 개복수술, 내시경 절제술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최소한의 절개로 통증과 흉터를 줄임으로써 수술 후 나타나는 합병증과 후유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복강경수술은 배를 크게 열지 않고 작은 구멍을 1개 또는 3~4개 정도 내어, 카메라와 수술기구 등을 삽입한 뒤 의료진이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특히 거리감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던 기존 2D 복강경수술에서 3차원 영상 기술을 통해 입체감과 거리감이 인식 가능한 3D 복강경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3D 안경을 통해 병변이나 혈관을 더욱 더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져 수술의 정확도를 높였으며, 이전과 달리 복강경수술 도구가 전 방향으로 100도까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병변까지 더 안전하게 접근해 수술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복강경수술은 출혈량을 감소시키고 수술 시간을 단축한다는 장점도 있다.

    복강경 수술./삼성창원병원/
    복강경 수술./삼성창원병원/

    흔히 로봇수술이라 하면 로봇이 직접 수술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과 흡사하게 진행한다. 또 로봇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우선 환자의 몸에 0.5~0.8㎝ 정도의 작은 구멍 4~5개를 낸 후, 수술용 로봇과 카메라를 장착한다. 다음으로 의사가 외부 조종석에 앉아 확대 영상을 보면서 원격으로 로봇 팔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3차원 복강경수술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통해 몸 속 모습을 3차원으로 구현하며, 최대 10배 정도까지 확대할 수 있어 수술 부위를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로봇 팔은 사람의 손목과 같이 관절이 꺾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다른 수술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부위까지도 정상적인 조직을 보존하며 접근할 수 있다.

    로봇 수술./삼성창원병원/
    로봇 수술./삼성창원병원/

    ◇항암 화학요법 등 환자 맞춤형 치료로 재발률 낮춰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병기에 따라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항암 화학요법은 대부분 수술 후 진행하는 보조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다.

    최근에는 수십에서 수백 개의 유전자 정보를 한 번에 분석하는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어떤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암을 발병시켰는지에 따라 항암제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암 환자 개인별 유전자 특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선택하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또 수술 후 재발 우려가 큰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도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김용석 교수는 “위암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유독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조기에 발견할 경우 95%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내시경 절제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위암 수술의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효과와 안정성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 받고 있어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수술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김용석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