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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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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중고 온라인 개학 빈틈 없이 준비해야

  • 기사입력 : 2020-03-31 20: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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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 학생들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중·고교 3학년이 오는 9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에 들어간다. 당초 3월 2일 개학에서 네 차례나 연기됐다. 불가피한 조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경험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수업이 진행될 지 의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내놓은 ‘중등교육 온라인 개방형 교육체제 구축 방안’ 연구보고서에는 중·고교생 중 원격수업을 들어본 학생은 0.3%에 불과하다. 극히 일부의 교사와 학생만 원격수업을 경험한 것이다.

    예행연습도 없고, 경험도 없이 불안하게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이다. 도내 984개 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 37만3286명 중 원격수업에 적합한 스마트 기기를 보유한 학생은 36만650명으로 조사됐다. 기기가 없는 학생이 1만2636명이지만 학교가 보유한 기기가 2만817대여서 이를 지원하면 원격 수업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데 비교적 익숙한 고교생들의 어려움은 덜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온라인 강의를 듣고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농아 및 시각 장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받는 것이 비장애 학생들에 비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발달장애 학생들은 수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기기가 충족되더라도 교사 간 온라인 수업 역량과 보유기기의 장비 및 기술 격차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교사당 컴퓨터 대수는 부족하지 않지만 학교에 설치된 대부분의 데스크톱에는 웹캠 등이 설치돼있지 않아 온라인 수업에는 부적합하다. 또 초등 1~2학년은 PC나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수업이 어렵다고 보고 EBS TV 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보호자가 없으면 단순히 TV 시청에 머물 공산이 크다. 장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반드시 나타난다. 경남교육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생과 교사에 대한 사전교육 등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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