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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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신생벤처기업 “살려달라” 아우성

코로나로 매출 감소·투자 유치 못해
대출 있어 운영자금 지원도 못 받아
벤처협회 “긴급자금 수혈대책 필요”

  • 기사입력 : 2020-03-31 21: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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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투자유치를 못하는 데다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31일 ㈔경남벤처기업협회는 도내 1800여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접수한 결과 각 기업들이 긴급 운영자금을 해당 기관에 신청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거부돼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힐링밤술, 식초음료를 제조하는 합천 소재 A농원은 우한지역 코로나 발생으로 1월부터 중국 수출이 지연되면서 원재료 구입 및 인건비 등 운영자금이 필요해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신청했지만 기존 1억원의 대출이 있어 접수가 되지 않았다.

    알루미늄 주물 업체인 양산 소재 C테크는 코로나19로 자금사정이 어려워 기금 대출 연장을 하려했지만 원금의 10% 상환을 해야 재보증이 가능하자 10% 원금 상환 유예 등 상환조건 완화를 요청했다.

    코로나19로 재무구조가 열악한 창업 5년 미만의 벤처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까닭에 배제되고 있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벤처기업은 기술력 하나로 특허를 받고 기술보증이나 신용보증에서 소규모 자금지원을 받아 시제품을 생산하고 양산체로 돌입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갔지만 코로나19로 시장 방문이 어렵고 제품을 받아주는 기업도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들은 2019년 대비 80% 이상 물량이 줄자 매출 감소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줄이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상적인 영업이 되지 않으면서 투자도 받기 힘들다.

    국내 1000여개의 스타트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최근 회원사 8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복수 선택), 코로나 사태 이후 응답 업체의 41.5%가 ‘매출 감소 및 비용 증가’를 겪었고, 33%가 ‘투자 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엑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문기 경남엔젤클럽협의회장은 이날 경남신문과 통화에서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도내 8개 엔젤클럽 중 인제엔젤클럽만 지난 2월 IR(기업설명회)을 가졌다”며 “엑셀러레이터도 스타트업 투자시기를 미루면서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남벤처기업협회 김익진 회장은 “벤처기업들은 당장 운영자금이 필요하지만 대출이 있어 발목이 잡히고, 부채가 있어 뒷전으로 밀린다. 벤처기업 현장은 살려달라 아우성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싹기업들의 싹이 마르면 앞으로 경남의 중소기업 미래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이들에 대해 정부가 긴급 자금 수혈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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