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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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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티움시티 사용승인 신중해야 한다

  • 기사입력 : 2020-04-02 2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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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문화복합타운(SM타운) 내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아파트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 예정자들이 어제 사전 점검 결과 수천건에 달하는 하자가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을 정도다. 터질 게 터진 것으로 보인다. SM타운은 사업 초기부터 시유지 매각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공무원이 문책될 정도로 특혜시비가 있었고, 최근에는 개발이익금 환수문제로 창원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준공을 앞두고 있는 49층짜리 복합주거단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하자가 발견돼 입주 예정자들이 시에 중재와 행정적 조치를 요구했다고 하니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SM타운 복합주거단지는 아파트 4개동 1132가구, 오피스텔 54가구, 상가 102개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 앱을 통해 취합된 하자는 147가구에서 무려 2956건에 달한다. 전체를 대상으로 하면 하자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본지 기자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장, 옥외공간을 점검한 결과, 지하주차장 천정에 물방울이 맺히고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게 고인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공용시설의 하자도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한 시행사 창원아티움시티가 하자 보수를 놓고 입주 예정자들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과 장애인 이동로 개선 문제는 시공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니 하자보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경상남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이 어제 아파트 공용부분과 개별가구 내 공사 상태를 직접 검수한 것이다. 건축시공기술사와 건축사 등 민간 전문가 11명이 아파트 품질검수를 한 만큼, 하자에 대한 보수와 개선을 권고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질검수단의 권고는 강제사항이 아니라서 현대건설이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창원시는 아파트 사용검사를 할 때 입주민 대표와 함께 품질검수단의 권고사항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꼼꼼히 점검하여 사용(준공)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SM타운 사업초기 특혜시비로 공무원이 무더기로 문책 받은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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