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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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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주단속 안 한다고요? 천만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음주사고 급증
경찰, S자코스 ‘트랩형’ 단속 도입
전염 우려 음주 감별 측정은 생략

  • 기사입력 : 2020-04-05 21: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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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일 오후 10시. 김해시 삼계동 생림대로 2개 차로에 S자형 고깔이 세워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음주 의심 차량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김해중부경찰서의 ‘트랩형’ 음주단속을 동행 취재했다. 트랩형 음주단속은 도로에 S자 코스의 고깔을 세워 차량을 지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음주 운전자의 경우 S자 코스 주행이 불안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경찰이 새롭게 도입한 음주 단속 방법이다.

    김해중부경찰서 경찰들이 지난 3일 밤 삼계동 생림대로에서 S자형 고깔을 세워놓고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해중부경찰서 경찰들이 지난 3일 밤 삼계동 생림대로에서 S자형 고깔을 세워놓고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날 경찰은 총 9명을 투입해 차량이 단속 구간을 잘 통과하는지와 창문을 열어 운전자의 상태를 육안과 냄새로 살폈다. 이날 대부분 운전자들은 별다른 문제없이 주행했다. 이날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는 적발되지 않았고 2건의 음주 의심자만 있었다. 음주 의심 운전자에게는 침방울로 인한 전염 우려가 있는 음주 감별 측정을 생략하고 물로 입을 헹구게 한 후 바로 음주 농도 측정이 진행됐다. 이중 한 명은 경찰의 두 차례의 정차 요구에도 차량을 세우지 않았고 나머지 한 명은 고깔 두 개를 충돌하고 주행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선별적 음주단속을 강화해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지난 2일 기준 23건의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다. 이 같은 트랩형 음주단속 도입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주단속이 없다는 인식이 퍼져 음주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모두 1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건) 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지난해 2명에서 올해 6명으로 3배 늘었고 부상 사고는 170명에서 201명으로 18%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음주사고 중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에 100건(72%)이 집중돼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문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이 번지고 있다. 도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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