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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배신과 분열의 악량(惡良)들- 최낙인(전 경남도 교육위원)

  • 기사입력 : 2020-04-06 20: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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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는 83세의 한 퇴직교원으로 큰 애국자는 아니지만 아린 가슴 삼키며 이 글을 쓴다. 최근 중앙 정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심한 저질 작태들을 보고 있으려니 울화가 치밀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여의도는 온통 이전투구의 난장판이라. 그 많은 국회의원들 중에 제대로 된 선량 한 사람 찾기 어렵고 악량(惡良)들만 득실댄다. 언어구사는 시정잡배요, 행동양식은 양두구육이다. 바라보는 지향점이 국가가 아니라 소속된 정파요 자신의 잇속이다. 이들은 분명 이념도 소신도 없는 개념없는 소인배 패거리들이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선진화를 넘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정치판은 사색당파의 조선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어이없는 꼴불견들이다.

    날이 새면 배신과 분열의 아수라장이요 이합집산의 소식들 뿐인데, 이러한 풍토 속에서 어떻게 이상적인 정치개혁이나 합법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자당 출신의 대통령을 탄핵한 패륜 정치인, 자파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위장된 불법을 자행하는 악덕 정치인, 공당의 지향 목표에 위배되는 사천 행위나 해당행위를 자행하는 배신 정치인, 정치적 소신 없이 먹이 따라 무한 변신하는 카멜레온 정치인 등.

    국운이 없음인가. 어찌하여 이 시대엔 ‘이춘구’(1934~2011, 옛 민주자유당·신한국당 대표) 같이 거취가 분명하거나, 소신이 뚜렷한 ‘이만섭’(1932~2015, 전 국회의장) 같은 그런 선량 한 사람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고 말았나. 이런 사태 초래에는 필자에게도 큰 책임이 없지 않다. 특히 후예들에게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분파, 배신행위’에 대한 대처교육의 부실이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후회막급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 오스트리아는 공산 러시아와 민주 서방국의 양 진영으로 분할됐다. 당시 민족 지도자 칼 레너(Karl Renner)는 자국의 독립을 위하여 비밀리에 좌우 양파를 규합하고 허구의 좌우 양 정당을 앞세워 영세중립국을 주창하였다. 소련에겐 서구문물의 진출을 견제하는 방호벽이 되리란 매력을 안겨주고, 서방국가에겐 이미 서구화된 국민들의 생활태도로 자연 유입되리란 기대를 갖게하는 그런 조건 제시였다.

    이에 양 진영은 각기 유리한 조건이라 판정하여 그 방안을 인준하였다. 그리하여 분할 10년만인 1955년에 통일국가 수립에 성공하였다.

    국토분할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성원, 독립지향의 좌우파 지도자들의 이념 초월의 애국심 더하여 국민과 지도자들을 아우르며 끝내 조국의 통일을 성사시켜낸 위대한 민족 지도자 칼 레너.

    우리에게도 이런 칼 레너같이 영특한 지도자가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

    최낙인(전 경남도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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