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29일 (금)
전체메뉴

이틀 남은 온라인 개학… 학교는 준비됐나

매뉴얼 없고 교육 플랫폼 적응 힘들어
원격수업 시범운영 시행착오 줄이기

  • 기사입력 : 2020-04-06 21:06:59
  •   
  • “얘들아, 오늘은 해보니까 좀 어때. 서연아~ 강의영상 목차가 안 뜬다고?”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상황. 특히, 고3과 중3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가운데,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학교와 선생님들이 학습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원격 시범수업을 하지 못한 학교들도 있어 학교 간 준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4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마산무학여고에서는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들렸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는 대신 교무실에 앉은 담임선생님들 모니터 위로 하나 둘 얼굴이 떠올랐다. 실시간 온라인 종례로 학생들은 각자 수업을 들었음을 모니터나 음성으로 확인시키며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다.

    6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여고 3학년실에서 담임선생님이 원격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손인사를 나누고 있다./김승권 기자/
    6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무학여고 3학년실에서 담임선생님이 원격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손인사를 나누고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원격수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는 무학여고는 그 전부터 선생님들이 원격수업을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 담임과 교과목 준비 등 이중부담을 겪고 있다. 원격수업을 위한 EBS온라인클래스 생성 등 원격수업 플랫폼 적응부터, 공지 전달, 학생 피드백 확인 등이 모두 만만치 않다고 했다.

    무학여고 신지완(44·3학년 담임) 교사는 “아이들이 다 모여 있으면 1분이면 될 일인데 지금은 전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사용하는 플랫폼 자체에도 오류가 많아 해결책을 찾고, 답을 알려줘야 해 일이 몇 배로 늘었다”며 “매뉴얼도 제대로 없어 선생님 역량에 따라 수업 격차도 더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 교과가 아닌 경우 교과서도 없어 여러 자료들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황에서 교과 속성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고, 이걸 받아들여야 하는 학생들에게도 가혹한 일이라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플랫폼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도 학교에 있을 때보다 집중도가 떨어지나, 인터넷 강의를 들은 경험이 많아 낯설지는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이처럼 원격수업을 실시해보며 단점을 보완해나가는 곳도 있지만 도내 학교 가운데서는 아직까지 시범수업도 제대로 실시되지 못한 곳도 있어 온라인 개학을 하고나서 혼란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고등학교는 3학년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7일 첫 시범 원격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고등학교 선생님 A씨는 “30일부터 비상 출근해 온라인 수업을 위한 플랫폼 논의만 며칠을 했으나 답도 잘 나오지 않고, 현재 상황에서 교육부가 가장 추천하는 쌍방향 원격수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인 녹화강의를 틀고, 일부 선생님들은 유튜브로 영상 편집을 익히고 있는 상황이다”며 “쌍방향 수업이 아니고서는 수업태도나 참여도를 학생부 기재하는 것도, 수업평가도 못 하므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남교육청은 6일 도내 전체 시범수업 결과를 분석해 온라인 개학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담당자는 “학교·선생님간 수업격차를 줄이고, 도내 학교 모두가 원격수업을 듣는데 지장이 없도록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슬기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