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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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김태호 선택 고민” … “이번엔 집권당” 목소리도

산청·함양·거창·합천
도내 최다 7명 후보 등록 선거구
젊은 세대 비율 적어 보수 강세

  • 기사입력 : 2020-04-06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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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5 총선을 불과 9일 앞둔 6일. 총선 후보 유세가 예정된 거창군 재래시장의 5일장은 한산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를 실감케 했다. 다만 시장 입구 쪽에는 유세를 듣기 위한 지지자와 행인들이 이른 시각부터 모여 그나마 선거열기를 더했다. 시장 근처 대동로터리에는 이른 시각부터 유세차들이 선거 로고송을 틀어 분위기를 돋웠다.

    6일 거창군 거창시장 앞에서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서필상(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석진,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6일 거창군 거창시장 앞에서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서필상(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석진,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 지역이 통폐합된 이 선거구는 전통적인 보수강세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미래통합당 강석진, 민생당 김운향, 우리공화당 박영주, 민중당 전성기, 국가혁명배당금당 김태영, 무소속 김태호 후보 등 도내 16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7명이 후보 등록했다. 특히 김태호 후보가 통합당 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강석진 후보와 보수표심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선거구 총인구는 18만1490명이다. 이 가운데 유권자는 16만2047명(89.3%)으로 무려 90%에 육박한다. 그만큼 청소년 등 젊은 세대 비율이 적다는 의미여서 이는 곧, 전통적 보수 강세로 연결된다. 지역별 유권자수는 거창군 5만3599명, 합천군 4만1197명, 함양군 3만5175명 , 산청군 3만2103명 등이다. 여기에 이들 4개 지역을 합치면 경남 전체면적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넓어 후보들은 연일 군(郡) 경계를 넘나드는 강행군이다.

    이에 후보자들은 이날 유권자가 가장 많은 거창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내놓고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하는데 염치가 있냐”며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40~50년간 보수 텃밭인 이곳에서 그들은 군수, 국회의원, 도지사 등을 해오면서 한 일이 뭐냐”며 보수성향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집권 여당 후보로서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경남지사 등과 함께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지지층이 겹치면서 신경전이 치열한 강석진·김태호 후보는 여론조사와 복당 여부 등을 놓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태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바꿔보자는 민심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라며 “오죽했으면 흑색선전을 하나 싶다”고 강 후보를 겨냥했다. MBC경남은 지난달 2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석진 후보 35.7%, 김태호 후보 34.9%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0.8%p로 오차범위 이내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 79.1% 유선 ARS 20.9% 비율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시 강 후보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3전 3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측은 “지지율 격차 0.8%를 기준으로 본인에게 유리하게 조사된 세부 수치를 대입해 3배부터 15배 까지 앞선다고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침소봉대하고 지역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여론 호도식 선거전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과거 한국당 상징색인 붉은색 점퍼를 입은 김 후보는 탈당과 관련,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었는데 누군가의 장난같은 공천때문에 어쩔수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강 후보가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사실을 빗대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 (통합당) 복당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하는데 탈당을 몇차례 한 분은 당 공천을 받아 후보가 됐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반드시 당선돼 돌아와서 큰 정치를 하겠다”며 “지역구는 10번 김태호를, 비례대표는 4번 미래한국당을 찍어 달라”고 큰 절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석진 통합당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 “보수진영의 대통합 대장정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의 출세를 위해 행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무소속을 찍으면 민주당을 돕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거론하면서 통합당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총선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느냐, 무너지느냐, 다시 일어서느냐의 기로에 있다. 명운이 걸려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파탄내고 있다. 통합당이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들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4년만에 나라 살림을 거덜냈다”면서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번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압도적인 지지를 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만난 지역민의 반응도 엇갈렸다. 강 후보와 김 후보 모두 거창군 가조면 출신이어서 거창지역 유권자들은 조심스런 속내를 보였다. 강 후보는 거창군수를 역임한 현역 국회의원이고, 김 후보는 거창 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김모(64)씨는 “아무래도 집권당인 민주당이 되면 거창이 발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듯 하다”며 “이번에는 한번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모(72·여)씨는 “이번 선거에서는 통합당 찍을 생각이다. 강석진 후보가 인물도 좋고 더 믿음이 간다”며 “김태호 후보도 거창 출신인 만큼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당을 보고 선택을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전모(80·여)씨는 “유세를 들으러 한 번 나와봤다. 이번에는 10번(무소속 김태호)을 찍을거다”며 “예전 도지사 시절에도 일을 잘 해왔는데, 고향이 거창인 만큼 지역을 잘 알고 일을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상인 김모(67)씨는 “지역 경제가 어떻게든 좋아져야 한다. 상권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40년 넘게 장사를 해오고 있지만 이렇게 어렵긴 처음이다. 누가되든 거창을 위해 진정으로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권·이민영·김윤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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