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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 문화와 우리의 도전-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 기사입력 : 2020-04-08 20: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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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약국,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마스크는 품귀현상을 빚으며 5부제를 시행할 만큼 전 국민에게 필수품이 되었다. 범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행되면서 화려한 봄꽃의 정취를 즐기기 위한 외출마저 눈치가 보이고 혹시나 전염될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선다. 공공부문은 물론 기업들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기 시작했고,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하나의 체계화된 업무 프로세스로 정립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감염병 확산 속도만큼 빠르게 우리사회 전반, 그리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도 원격수업, 온라인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많은 대학이 개강 후 일정 기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였고, 일부 학교는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방안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강의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취업캠프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취업교육 전문기업들도 유명 멘토들이 자기분석, 면접, 문제풀이 특강 등 다양한 수업을 유튜브나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고, 실시간 채팅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소하는 등 시대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수업방식 변화로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마이크 꺼짐, 좌우로 반전된 화면 등 자잘한 실수에서부터 영상 재생이 제대로 안 되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시행 초기 다양한 오류와 불편한 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실습이나 실험, 토론과 발표 위주의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학생들도 “허술한 점이 너무 많다, 수업에 집중이 안 된다, 등록금 환불받고 싶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인류가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를 극복한 것처럼 이번 코로나19도 시간이 좀 더 걸리고 피해도 크겠지만 언젠가 극복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신종 감염병은 앞으로 더 자주 출현하고 유행 주기도 점점 짧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 삼아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언택트 문화에 신속히 적응하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기회로 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교육 현장에서는 교수자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로 예습한 후 오프라인 수업에서 질문과 토론을 통해 보다 깊은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는 ‘플립트러닝’ 같은 유명 교수법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 수업을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뿐 아니라 비판적, 논리적 사고와 협업, 문제해결 능력까지 배양할 수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교육 현장 외에도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통한 행정서비스 첨단화,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재택근무 활성화 등 공공, 민간분야에서도 다양한 혁신의 불씨가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기존의 물리적 공간, 서비스 방식, 콘텐츠만을 고수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가고 있다. 비록 지금은 모두가 힘들고 고달픈 시기이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코로나 블루(Blue, 우울한)를 코로나 혁신(Innovation)으로 승화시키는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우리 경남도민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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