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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격전지를 가다] 진주을

“보수 성향 지지세 견고”-“젊은 층 진보 지지도 많아”

  • 기사입력 : 2020-04-08 20: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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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을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4선 김재경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에 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16년 만에 새 인물 탄생이 주목받는 선거구다.

    이 같은 기류를 미리 감지했는지 경남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18명이 예비후보 등록할 정도로 공천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을 지낸 예비후보 등 총 6명이 경쟁했지만 한경호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4·15 총선 공천자로 단수 추천했다. 통합당은 예비후보 8명 가운데 3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재선 도의원을 지낸 강민국 후보를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탈락에 반발한 이창희 전 진주시장은 무소속 출마했다. 여기에 우리공화당 김동우·국가혁명배당금당 김봉준 후보까지 모두 5명이 경쟁하고 있다.

    이 선거구는 전형적인 도농복합형이다. 6개동(중앙·상봉·상대·하대·상평·초장동)과 9개면(진성·일반성·이반성·사봉·지수·대곡·금산·집현·미천면)으로 이뤄졌다. 노년층 인구 비중이 많은 만큼 역대 선거 결과가 보수 강세 지역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8일 진주시 일반성면 반성시장 앞에서 진주을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한경호(왼쪽부터)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민국 후보, 무소속 이창희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8일 진주시 일반성면 반성시장 앞에서 진주을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한경호(왼쪽부터)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민국 후보, 무소속 이창희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통합당 김재경 의원은 17대 총선 3만7851표(48.64%), 18대 3만5406표(58.70%), 19대 3만8765표(54.20%), 20대 4만2647표(59.61%)를 얻어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보수정당 후보로서 내리 4선 고지를 밟았다. 이에 이번 총선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통합당 강민국·무소속 이창희 후보 간 보수 표심 분산과 최근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의 상승세가 만만찮아 한경호 후보의 추격전이 주요 관전 포인트라는 게 중론이다. 경남미디어가 의뢰해 지난 4월 3~4일 리얼미터가 진주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유무선 전화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통합당 강민국 후보 46.5%, 민주당 한경호 후보 31.0%, 무소속 이창희 후보 7.7%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8일 반성 5일장에 후보들이 아침부터 민심잡기에 나섰다. 반성시장은 예부터 진주 동부 5개면(일반성·이반성·사봉·지수·진성면) 주민이 애용하는 장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쳐 시장은 한산했다.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후보들이 열변을 토했지만 썰렁할 정도로 청중은 적었다.

    민주당 한경호 후보는 그동안 보수 정치인이 당선됐지만, 여전히 소외지역인 만큼 변화를 위한 선택을 주문했다. 강민국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한 통합당 지지를, 무소속 이창희 후보는 재선 시장 경험을 강조하면서 잘못된 공천으로 탈당했지만 당선돼 복당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한 이후 1년 정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행정 전문가다. 그는 “지난 30년간 보수 세력 국회의원이 장기집권한 결과가 어떠한가”라며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고 가장 소외되고 가장 쇠퇴한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진주시민께서 이제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았다”며 “현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고 앞으로 우리 경남 발전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서부 경남의 권력 지형을 바꾸기 위해 왔다”고 집권당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재선 도의원 경력으로 공천 경쟁에서 4선 현직 의원은 물론 대학 총장, 진주시장,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쟁쟁한 인물을 제쳐 주목받았다. 강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 길을 잃고 있다. 영광스럽던 과거는 잊혀가고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불과 3년 만에, 문재인 정권 3년 만에 대한민국의 모든 시스템이 망가지고 있다”며 “그나마 남아 있던 공정과 정의의 사회도 조국 사태를 통해 무너졌다.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여당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유망기업을 유치하는 등 진주 10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재선 진주시장을 지낸 이 후보는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관련, “한 번도 탈당한 적 없는데 할 수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오죽 공천이 잘못됐으면 중간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표를 냈겠나. (황교안) 당 대표가 사과까지 했다”며 “저를 찍으면 통합당 후보를 뽑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들은 대체로 보수 성향 지지세가 견고했다.

    농민 이모(55) 씨는 “지금 경제가 참 어렵다. 진주 경제는 우리 지역에서 도의원을 두 번이나 한 강 후보가 제일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옷가게 상인 서모(75) 씨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2번이다”고 했고, 참기름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73) 씨는 “통합당이나 무소속이나 둘 중 하나를 찍을 생각이다. 두 후보 모두 친근해서 마음을 못 정했다”고 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76) 씨 부부는 “현재 집권 여당이 하는 것을 보면 영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한경호 후보에 대한 지지도 적지 않았다.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조모(51) 씨는 “시골이라 나이 드신 분들은 보수 경향이 있지만 젊은 층 가운데는 진보 쪽을 찍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장을 보러 온 박모(47·여) 씨도 “보수 텃밭이라지만 주변에서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진보로 등을 돌린 사람도 많다. 한경호 후보가 젊잖고 진국이다”고 했다.

    반면 조모(56·여) 씨는 “아직 누가 나온 지도 모른다. 특별히 좋아하는 정당도 없다”며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살기가 참 열악하다. 도서관도 문화·복지시설도 없어 시내로 나가야 한다. 이 같은 애로사항을 잘 알고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있는지 살펴보고 한 표를 행사하려 한다”고 했다.

    이상권·김재경·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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