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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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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 운동부, 코로나에도 단체훈련 강행

교육청 금지 지침에도 합숙훈련까지
학교측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말릴 수 없어 위생수칙 지킬 것 당부”

  • 기사입력 : 2020-04-13 21: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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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중3·고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있지만 운동부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일부 학교 운동부가 단체 훈련을 강행하는 등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남도교육청 등 전국 시·도교육청이 학교 운동부의 단체 훈련과 기숙사 운영 금지 지침을 내렸지만 이를 어기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창원의 A고등학교는 3개의 교기를 운영하고 있는 데 3개 종목 모두 거의 매일 학교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 일부 종목은 합숙도 하고 있다. 이 학교 외에도 팀워크가 필요한 단체 종목의 일부 학교 운동부들이 공공연하게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

    단체 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학교들은 학생선수들의 기량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훈련이 중단되면서 개인 레슨 등을 하다 보니 학부모의 부담이 늘어나고, 3학년의 경우 각종 대회가 취소되면서 대학 진학이 불투명해져 훈련이 불가피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A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강제로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훈련으로 몸을 다듬어야 하는 학생 선수들이 훈련이 중단되면서 개인 레슨을 받다가 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자 학교에 자발적으로 나와 개인훈련을 하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운동을 못하는 선수 학부모들의 불만도 있고, 3학년 학생들이 진학을 위해 연습하러 나오겠다는데 말릴 수 없어 각별하게 위생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학교 지도자들이 개인훈련을 핑계로 단체 훈련에 참가하도록 강제성을 띈 곳이 대부분이고, 학부모들의 요구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학원 지도자들의 얘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염우려가 높아 학교 운동부들의 단체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단체훈련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지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 체육영재들이 모인 경남체육고등학교는 이미 지난 2월부터 기숙사를 폐쇄하고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개별과제를 내주며 개인훈련 영상으로 개별지도를 해오는 등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왕수상 경남체육고등학교 교장은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훈련을 하지 못해 기량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고, 일부 학교가 몰래 훈련을 한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있지만 우리 체육고등학교는 학교체육의 정책에 제일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 가 훈련을 한다고 해서 안 되는 체육정책에 따라갈 수는 없다. 학생들이 건강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코로나19./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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