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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어에 물릴 걱정 없는 공공의료 블루오션- 윤성미(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0-04-19 20: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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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 이른 아침. 문득, 파란 바다를 떠올리는 책. 2005년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공동으로 출간한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이었다. ‘상어(경쟁자)에 물려 피 흘릴 걱정 없는 바다(시장)’로 요약되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시장을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으로 나누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해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레드오션은 새로운 구매자를 유혹하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경쟁 기업의 고객을 빼앗아 오는 데 골몰하여 정체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자 경쟁한다. 반면 블루오션은 존재하지 않거나 알려지지 않은 시장에서 경쟁이 없거나 미약하지만 구매를 자극하는 새로운 제품이나 가치를 만들어 냄으로써 시장에 발을 들인 적 없는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여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필자는 지난 4월 제371회 도의회 본회의에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어젠다를 제안한 바 있다. 우리는 신종 플루와 메르스를 이미 경험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기는 하나 유행성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풍토병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이구동성이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의 급습주기가 빨라지고 대규모 후유증을 낳기에 신종 감염병 대응과 확산 방지 허브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더 이상 정부지정 민간병원의 격리 병상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치단체가 감염병 초동 단계에서부터 신속하게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섬으로써 주민의 안전과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남도에서 ‘서부권 공공의료 공론화 준비위원회’가 6차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의료·정치·갈등분야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공공의료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 12명의 위원을 구성해서 앞으로 진행될 서부권 공공의료와 관련해 그간의 추진상황을 브리핑하고 ‘공론화 협의회 구성’이라는 결정안을 도출한 바 있다. 앞으로 공공의료현황과 공공병원의 필요성 및 의료 취약지에 대한 대책 등 많은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한다.

    다만, 다양한 숙의 주체가 토론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존 민간병원과 유사한 과목으로 공공의료기관을 설립한다면 이는 (구)진주의료원을 답습할 수 밖에 없고 기존 민간병원과 핏빛 경쟁 체제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여 향후 서부권 공공의료는 ‘특화된 병원’이 되어야 한다. 이번 총선과정에서도 많은 국회의원 후보자가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고 많은 도민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외에 감염병과 관련한 병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경남도의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라는 선제적 정책방향은 모든 시도의 귀감이 되리라 믿는다.

    포스트 코로나19 ! 공공의료영역의 새로운 가치창출의 블루오션을 그려보며 이른 아침 다시 들은 펜을 놓는다.

    윤성미(경남도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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