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3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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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많은 봄철 ‘무릎 통증’] 봄 나들이 나갔다 ‘삐끗’ 무릎 나갈라

겨울 활동량 부족으로 근력·유연성 떨어져
봄철 갑작스런 활동량 증가 땐 무릎에 무리
관절·인대 부위 손상으로 염증·통증 호소

  • 기사입력 : 2020-04-19 21: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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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정년퇴임 후 첫 봄날을 맞은 A(63·여)씨는 봄 정취를 즐기기 위해 근처 뒷산을 찾았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지인들과 만남이 쉽지 않자, 한참 등산에 재미를 붙인 A씨는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평소 운동 부족으로 인해 관절이 굳어 있어서 그랬을 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운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무릎 인대에 손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산과 들판이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드는 봄이 찾아왔지만, 요즘엔 근처 공원으로 산책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족한 활동량을 보상하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겨울을 보내며 움츠려 있던 우리 몸은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이다.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는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무릎관절증(이하 무릎 통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96만8567명으로, 특히 여성 환자가 약 70%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근력 때문에 여성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무릎 통증은 무릎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무릎 내부 구조물의 손상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퇴행성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고, 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 안에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십자인대나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면 걷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발생한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지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문제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호전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오인하는데, 이는 오히려 손상을 더 키울 수 있다. 무릎은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체중을 지탱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은 그 중요성과 달리 다른 관절에 비해 불안정한 골 구조로 돼 있고, 손상당하기 쉬운 위치에 있어 외부 충격에 약하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무릎 통증의 양상에는 무릎이 반복적으로 붓거나, 걸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을 때의 통증, 무릎 뒤쪽의 저림, 앉았다 일어날 때 또는 계단을 내려갈 때 발생하는 통증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위의 증상을 통틀어 무릎 통증이라고 표현하지만, 각각의 통증 발생 원인은 환자마다 다르다. 원인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의 호전 없이 통증이 계속되거나 질환을 더 키울 수도 있다.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이 붓는다는 것은 관절 내 손상이 있거나 염증이 계속 생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하면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젊은층에서 외상 후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약물이나 물리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는 단순 염좌(인대나 근육이 외부 충격 등으로 늘어나거나 찢김)일 수도 있지만, 무릎 내부 구조물에 손상(반월상 연골 또는 십자인대 파열 등)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월상 연골 파열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봉합 수술을 못할 수 있으며, 십자인대 파열 또한 무릎 안에 추가적 손상을 가져다줄 수 있다.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이도경 교수가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이도경 교수가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젊은 연령층과 달리 50세 이상 환자에게서 제일 중요한 증상은 본인의 무릎 증상으로 인해 걷는 데 많은 제한이 있는가 여부다. 대개 증상이 조절되는 관절염은 주사나 약물치료 등으로 경과를 볼 수 있다. 반면 통증이 심해서 걷는데 제한이 많을 경우, 근력 저하와 활동량 감소로 인해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이는 추후 낙상이나 골절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릎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임상 양상과 신체 검진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 X-ray, MRI, CT 등 정밀검사가 통증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검사상 발견된 이상 소견이 환자의 불편 정도 또는 통증과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검사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검사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는 직접적으로 실시하는 약물, 주사, 수술 외에도 통증의 원인에 따른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한 기초 근력 강화, 그리고 생활 습관(식습관 개선, 금주, 금연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무릎이 아프면 움직이지 않고 안정만을 취해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 있는데, 실제로는 근력 약화가 통증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무릎을 아껴 쓰느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혹시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법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어떤 수술이든 수술 전후의 통증과 수술 과정으로 인해 근 위축을 동반한다. 무릎 관절의 치료는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약해진 근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즉 근력의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핵심이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근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는 ‘운동이 치료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평소에 꾸준히 취미 생활이나 운동 습관을 지녀온 사람이라면 무릎 통증이 없는 건강한 무릎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이도경 교수는 “다양한 야외 활동을 시작하는 봄에는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이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릎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예 안 쓰는 것보다 근력 강화 운동을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필요에 따라 체중 또는 식습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이도경 교수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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