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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동학개미운동- 이명용 (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0-04-21 2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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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자 이에 맞서 개인투자자들(개미)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0선을 넘었던 코스피지수가 1430선까지 주저앉았던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개인은 13조9000억원을 매수했다. 올들어 4월 20일까지 개인의 매수금액은 총 28조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선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에 맞서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경제위기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 계속된 주식 폭락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인 매수는 최근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해 나름대로 합리적 투자 의사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란 시각이 많다. 2001년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통해 ‘위기=기회’라는 학습효과가 생겨서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1400대까지 내렸던 코스피가 18거래일 만인 지난 19일 19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매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동학개미운동이 어떤식으로 끝날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는 개인들의 승리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투자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대규모 매도하고 중소형주와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식을 위험한 것으로 보고 금융투자에 담을 쌓는다. 그렇다고 아예 금융투자 자체를 무시해선 곤란하다. 인생 100세 시대를 준비하려면 주식, 펀드 같은 금융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시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자산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이번 동학개미운동이 우량주를 저가에 분할 매수한 후 장기 보유함으써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합리적인 투자의 원칙을 보여주면 좋겠다.

    이명용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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