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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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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섬지역 70% 해양폐기물 관리 부실

대부분 자체 소각하거나 일부 수거
적정 처리는 48곳 중 14곳 그쳐
통영선 굴껍데기 매년 1만t씩 쌓여

  • 기사입력 : 2020-04-21 2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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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폐기물 관리에서 제외된 도서지역 쓰레기가 대부분 부적절하게 자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영의 굴 껍데기도 상당수 방치돼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21일 감사원의 ‘해양폐기물 수거 및 관리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관리제외지역 섬 48곳 중 14곳(29.2%)에서만 폐기물이 적정 처리되고 있었고 나머지 34곳(70.8%)에서는 주민들이 자체 소각하거나 일부만 수거해 처리하고 있어 환경오염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시 용남면의 한 해안가에 처리되지 못한 굴 껍데기가 산처럼 쌓여 있다./경남신문DB/
    통영시 용남면의 한 해안가에 처리되지 못한 굴 껍데기가 산처럼 쌓여 있다./경남신문DB/

    감사원은 지난해 8~9월 25일간 해양수산부, 환경부,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통영시 등 지자체의 해양폐기물 처리 관련 감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감사원 조사결과 도내 섬 48곳에서 한 달간 발생하는 폐기물은 파도에 밀려 들어오는 해안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포함해 131.92t이었고 이 중 수거해 소각처리 되는 적정 처리 물량은 20.82t(15.8%)에 그쳤다. 이 중 22t(16.7%)은 섬에서 자체 소각되고 나머지 89.1t(67.5%)은 일부 수거·일부 소각 방식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일부 수거 물량 처리가 연 2~5회에 불과해 일부 수거 도서에서도 대부분의 폐기물이 자체 소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통영시 관내 관리제외지역 도서 34곳 중 3곳에서만 적정 처리되고 있었고 창원시는 3곳 중 3곳 모두 부적정 처리되고 있었다. 반면 거제·남해·하동의 관리제외지역 섬은 지자체 등에서 수거해 적정처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제외지역 지정 제도는 가구 수가 적어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적거나 생활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생활폐기물 수거·운반비용 등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데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굴 껍데기 처리를 놓고 해양수산부가 패각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2010~2018년 사이 통영에서 발생한 굴 껍데기 중 13만3000t(12.1%, 전체 110만t)은 처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굴 껍데기 1만t 이상이 쌓이고 있는 셈이다. 감사원은 “해양수산부는 패각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남해에 해양배출해역을 지정하는 등 연안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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