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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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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 ‘대학병원급 병원’, 이번엔 건립되나

  • 기사입력 : 2020-04-22 2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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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의 최대 숙원사업이 대학병원급 대형병원 건립이다.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주요 공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도 여당 후보가 병원 유치를 약속했다. 현재 김해시 삼계동과 장유2동에 인제대학교와 동아대학교가 병원 건립을 위해 구입한 부지가 있으나 대학 측의 재정상 이유로 종합병원 건립이 추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에 대형병원 건립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는 의료환경이 열악하지만 인근 부산과 창원에 대학병원을 비롯하여 대형병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병원의 경쟁력이 낮은 데 있다고 한다. 그동안 대형병원 건립이 수차례 무산됐는데 김해시는 22일 경희중앙병원과 대학병원급 대형병원 신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경희중앙병원은 주촌면 이지일반산업단지에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을 신축할 계획이다. 약속대로 병원이 건립된다면 김해지역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문제는 경희중앙병원이 김해에 대학병원급 병원 건립을 추진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7년 12월 경희대학교병원과 교육협력병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1년 3월 1000병상 규모의 가칭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을 개원하겠다고 했다. 병원건립비용은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가야의료원 건립은 선거 때 공약으로만 등장하고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2년 전에는 민간차원에서 대학병원과 MOU를 체결했고, 이번에는 김해시와 투자협약을 했다는 점에서 병원 건립이 좀 더 구체화됐다고 볼 수는 있다. 2023년 완공에 2300명 신규고용도 약속했다. 하지만 대학병원급 대형병원을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시지역이 아닌 면지역에다 그것도 산업단지에 건립하겠다는 것에는 의문점이 많다. 김해에서 대학병원급 병원 유치는 오랜 숙원사업이다. 이번에는 김해 시민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 김해는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있어 대학병원급 병원이 건립되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김해에서 대학병원 건립이 더 이상 선거공약이 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병원 착공 소식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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