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사설] 황금연휴 방역비상, 느슨한 거리두기 안돼

  • 기사입력 : 2020-04-22 20:33:39
  •   
  • 정부가 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긴장감이 풀어진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 창원의 번화가인 상남동이 붐비는 모습 등 4월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해이해진 느낌이다. 더 큰 문제는 석탄일(30일), 노동절(5월1일) , 어린이날(5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도내 주요 캠핑장과 리조트 등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그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했던 나들이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백신이 개발된 것도 아니다. 정부의 완화 발표는 섣부른 판단으로 지적된다.

    심지어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지금은 진정세이지만 언제 2차 감염 폭발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살얼음판 국면이며,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다가오는 겨울 바이러스의 공격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보다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며 “독감 유행병과 코로나19 유행병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높으며, 두 가지 호흡기계 발병을 동시에 겪는 것은 보건 체계에 상상할 수 없는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스위스 바젤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여름에 다소 가라앉았다가 겨울에 다시 상승해 지금의 100배인 1억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어떤 감염병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 완치 후 재감염이라는 무서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이 정도나마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황금연휴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인다. 캠피장, 리조트 등에서 매일 소독을 하는 등 안전에 신경을 쓴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붐비기 마련이다. 이 같은 밀집이 어떤 대형감염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감염전문가 대다수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감소세는 진정세가 아니라 ‘폭풍전야의 고요’라고 분석했다. 황근연휴기간까지라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이 요구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