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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살인 진드기’ 주의보, 치사율 높다

  • 기사입력 : 2020-04-26 2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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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처음으로 원주에서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나타났다. SFTS 환자의 치사율이 코로나19 확진자 보다 10배 이상이어서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작은 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및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SFTS의 감염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발생했는데, 지금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SFTS 감염환자가 코로나19의 확진자에 비해 발생 수는 적지만 사망률을 비교하면 얼마나 위험한 지 알 수 있다. 경남에서는 SFTS의 감염이 처음 확인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8개 시·군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증가 추세에 있다. 2013~2018년 6년 동안 감염 환자 79명 중 18명이 숨져 사망률이 무려 22.8%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코로나19의 경우 경남에서는 26일 현재 사망자가 없으며, 전국적으로는 확진자 1만728명 가운데 사망은 242명으로 2.26%에 불과하다.

    SFTS 환자는 대부분 야외활동 시 살인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성묘·벌초나 등산할 때 진드기에 많이 물린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하고 돗자리를 펴서 앉거나 누워야 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야외활동 후 즉시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을 지켜야 한다. 좋은 계절에 사소한 부주의로 가족이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모두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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