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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순신의 해전 횟수 바로 알자- 강희승(초대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장, 예 제독)

  • 기사입력 : 2020-04-27 20: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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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영화 ‘명랑’을 통해 이순신에 대한 관심 증대와 함께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역사의식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된 바 있다. 자연스럽게 23전 23승이 회자 되었는데 K 작가가 임진왜란사를 어림으로 센 횟수가 마치 사실인 양 여기는 차제에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에서는 충무공 이순신탄신일을 기점으로 ‘이순신정론’ 확립을 위해 전문가의 연구와 토론을 거쳐 횟수를 재확인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이 아니면 난중일기나 징비록 등 고서를 보고 횟수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첫 해전인 옥포해전부터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까지 이순신이 참전하여 승리한 횟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전 시간과 장소, 이순신 함대가 왜군과의 전투결과 등을 규명하였는데 왜선의 분멸 상태나 사살 등 전과가 월등한 경우는 논란의 여지가 없으나 횟수 구분이 모호한 해전도 있다. 예를 들면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이순신함대가 1차로 출전하여 5월 7일과 8일 동안 3개 해전을 마치고 복귀하였으므로 대표 해전인 옥포해전으로 1회로 셈할 수도 있겠으나 장소와 시간이 다른 해전이므로 3개 해전이라고 셈하는 것이 맞겠고, 부산포 해전의 경우도 8월 29일 장림포 해전이 있었고, 9월 1일에는 화준구미·다대포·서평포·절영도·초량목·부산포 해전이 각각 있었다. 이 또한 대표 해전인 부산포 해전으로 합해서 한 개의 해전으로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순신함대가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 된 왜군과의 해전이므로 7개 해전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예교성 수·륙 연합작전은 6차례에 걸쳐서 이순신함대와 명 수군 그리고 명 제독 유정의 지상군이 연합하여 적 고니시의 지상군 괴멸과 300척의 왜선 격파를 목표로 보름간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으며 전투결과 이순신함대는 피해가 없었고 적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고는 하나 연합전력으로 보면 상호 간에 피해가 크고 연합군의 전술적 목표인 예교성 함락에는 성공하지 못하였다는 정황과 전투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세부해전은 6회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적과 우군세력이 동일하며 동일 장소이므로 1회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제장명교수는 각각의 해전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표해전 18회, 세부해전 34회, 세세부 해전 52회로 구분하여 발표하였으며 회자되는 23전이 아니고 “34전 34승으로 수정되어야 하고, 세부해전은 52전이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순신정론화’는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가 중심이 되어 전문가의 문헌 고찰과 각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권위 있게 발표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돈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이순신 정신의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길 기대한다.

    강희승(초대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장, 예 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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