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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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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으로 확대되는 '농산물 꾸러미' 사업

  • 기사입력 : 2020-04-27 20: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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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코로나19 대책으로 제안한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이 범정부 사업으로 채택됐다고 한다. 이 사업의 취지는 식재료 꾸러미를 직접 가정에 배달함으로써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신선농산물 농가를 돕고 학생 가정에도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연관 일자리도 다수 창출될 것으로 보여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일상에 모처럼 신선한 소식이다. 김경수 지사가 지난 19일 총리 주재 중앙재난대책본부 영상회의를 통해 깜짝 제안했고, 어제 국회에서 가진 당정협의회에서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전격 결정됐다. 우선 시행이 가능한 경남 등 8개 시·도부터 시작하되, 나머지 지자체도 차차 동참하기로 해 침체된 농산물시장에 긍정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재정충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여타사업처럼 나라 빚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전국 급식 중단으로 3~4월 식재료 예산이 약 6000억원 남아 있고, 무상급식 예산 2717억원을 활용하면 된다고 한다. 당정은 전국 546만여명의 초중고생 가정을 대상으로 시행할 경우 1회 공급 당 1639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에서는 11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따라서 예산범위 내에서라면, 4~5회 차 정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뒷말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산물의 특성상 신선도 유지가 필수이고, 이를 위해 신속한 배달망이 전제돼야 한다. 가정에서 기분 좋게 식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용물을 잘 구성하고 제 때 배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 때문인지 당정은 공급 방식을 현물배송이나 온라인 쿠폰, 농축수산물 전문매장 쿠폰 지급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품목도 교육청, 학교, 각 지자체 의견을 들어 결정하기로 하는 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업해 꾸러미 제작 현장에서 품질을 점검하기로 한 점은 일단 신뢰가 간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방심하면 사고가 난다. 공급자인 농가와 수혜자인 학생가정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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