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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온라인 수업… 학생도 교수도 답답

첫 시행 온라인 강의, 학생·교수 아직도 적응중

  • 기사입력 : 2020-04-27 20: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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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가는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3월 개강을 무기한으로 연기하고 기숙사는 퇴실 조치했으며 학생과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지난 3월 19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국내 최초로 1학기 전면 온라인강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수도권 대학을 비롯한 몇몇 학교들이 1학기 비대면 강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기홍 교수가 24일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기홍 교수가 24일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지역 대학도 비대면 수업 합류= 이후 경남지역의 대학교들도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상대학교의 경우 지난 20일 교원과 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1학기 전체를 비대면 강의하기로 결정했고 인근 경남대, 인제대 등 다른 대학들도 비대면 강의를 하며 사회적 분위기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창원대학교는 3월 초부터 개강을 2주씩 추가 연기했지만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로 현재 대면강의는 무기한으로 연기가 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적 노력을 펼치고 있어 신규 확진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전염병인 만큼 혹시 모를 위험성에 대비해 대학가들은 캠퍼스의 문을 쉽사리 열지 못하고 있다.

    △강의 질 불만, 시스템 사용법 미숙 등 문제 드러나= 하지만 비대면 강의가 연장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습 강의가 대부분인 학과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계속되면서 강의의 질 저하가 제일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실시간 화상강의가 필요한 과목들은 ZOOM, Teams 등의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 송출 및 마이크 오류 등에 있어 일일이 관리가 되지 않고 있고, 평소에 대면강의를 통해 배워야 할 강의들을 온라인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습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비대면 강의 초반에는 수업 대신에 단순 개인 과제물로 대체해 출석인정을 하는 등의 방식도 진행됐다. 창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씨(23·창원시 의창구)는 “처음에는 과제물 대체로 수업이 진행됐는데 무기한 연기 공지가 뜨면서 교수님들이 온라인 강의나 화상강의를 하는 교수님이 많이 늘어났다.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는 교수님도 계시지만 학생과 교수 대부분 ZOOM이나 Teams같은 시스템을 처음 사용하다 보니 사용법이나 수업진행에 있어 매끄럽지 못한 면이 꽤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창원대 모준(21·2학년)씨가 24일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비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대 모준(21·2학년)씨가 24일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비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비대면강의 지원단을 꾸려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하는 비대면 강의이다보니 예상하지 못한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수시로 변하는 학사일정, 온라인 강의를 위한 스마트기기 보유의 한계점, 등록금 반환 문제 등이 대부분의 대학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김대영(51·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아이를 지켜보면 강의를 듣는 시간보다 과제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제3자의 입장에서 봐도 강의의 질적 수준이 낮아진 것이 보인다. 이런 부분과 학내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학교 측과 정부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학금 등록금 반환 문제도 전국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수업을 전월의 전 기간에 걸쳐 휴업한 경우에는 방학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월의 등록금을 면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학들은 휴업을 한 것이 아니라 원격수업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 법령상 등록금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과 대학은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환불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대학, 제한적 대면 수업하며 대책 마련= 경남지역 대학들에서는 이러한 불만들을 해소하기 위해 1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수정했다.

    창원대의 경우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대해 최대한 비대면 재택수업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대면수업이 필요한 수업은 코로나19 완화 시 제한적 대면수업을 허용한다. 또한 종강 후 2주간 보강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교과목을 위해 집중보강 기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성적평가의 경우 A이상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확대하였으며 B+이하는 절대평가로 변경했다.

    경남대는 실험·실습·실기 수업은 승인된 과목에 한해 제한적 대면 수업을 허용했다. 또한 성적평가의 경우 절대평가로 변경했다.

    경상대는 10명 이하의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대해 제한적 대면 수업을 허용했다. 단, 수강학생의 70% 이상 동의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인터뷰〉 이건혁 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얼굴도 모른 채 화상수업... 코로나 전과 후 우리삶 확연히 달라질 것”

    Q. 화상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A. 이전에 온라인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덕분에 노하우가 조금 있어서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난감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온라인 텍스트와 오프라인용 텍스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업용 텍스트는 화면이 많지 않아도 말로 설명을 하면 되지만 온라인 영상은 사진, 배경 자료 등이 많이 들어가야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번에 화상 강의를 처음 해본 교수님들이 그런 자료가 없다면 말로 설명을 해야 하는데 말로 하는 건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Q. 비대면 수업 진행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A. 신입생 같은 경우에는 자기들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랑 수업을 하는 거다. 나도 얼굴을 못 본 애들도 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대부분 온라인 수업을 하면 노트북 카메라가 있어도 자기들 얼굴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더라. 교양 수업 첫 시간에 얼굴 한번 열고 서로 인사를 하자고 했는데 학생들이 힘들어해서 마스크를 쓰라고 했는데 그것도 힘들어하더라.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나 같은 경우는 그냥 개인적인 관심사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관심이 있다. 여러 기사를 보면 이전과는 달리 언택트 라이프가 가속화될 거라는 점이다. 경제분야에서 언택트라이프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이나 영화관을 가지 않고 스마트기기 등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처럼 새로운 삶이 증가할 것이다. 기존 삶이 사라지는 거라기보다는 새로운 삶이 더 빨리 우리 삶에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학생들도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글·사진= 창원대 최원창·정현진·김민경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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