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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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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제안 ‘농산물꾸러미’ 전국 확대 시행

5월부터 초·중·고 364만명 대상
도, 급식비 미지출금 112억으로
농산물 구입해 학생가정에 배달

  • 기사입력 : 2020-04-27 21: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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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정부에 제안한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다음 달부터 전국으로 확대·시행된다. 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돼 식자재 공급 농가의 농산물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데다, 학교급식비 미지출로 남은 재원으로 학생 가정에 농산물을 배달하는 ‘농산물 가족꾸러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19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이 사업이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학생식재료 지원사업’에 대한 관련 법을 적극적으로 해석해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박종훈(맨오른쪽) 교육감과 김경수 지사가 지난달 16일 도청에서 코로나19 극복 농업인 지원을 위한 농산물꾸러미 구입 전달식에 앞서 농산물꾸러미를 살펴보고 있다./경남신문 DB/
    박종훈(맨오른쪽) 교육감과 김경수 지사가 지난달 16일 도청에서 코로나19 극복 농업인 지원을 위한 농산물꾸러미 구입 전달식에 앞서 농산물꾸러미를 살펴보고 있다./경남신문 DB/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협의회를 열어 경남 등 8개 시도 초·중·고 학생 364만명을 대상으로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결정했다고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농산물 꾸러미 지원을 시행하는 광역지자체는 경남, 서울, 광주, 대전, 경기, 충북, 전북, 전남 등 8곳이다. 여건상 추진이 가능한 지역부터 순차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5월 초부터 약 3주에 걸쳐 도내 학교급식 대상 초·중·고생 37만5000여명 가정에 배달한다. 꾸러미는 학교급식에 사용되던 도내 생산 친환경 쌀, 신선 농산물 등 3만원 상당의 우수 농산물로 구성한다. 이번 사업에는 경남도와 교육청, 시·군 예산 총 112억원의 학교급식 지원 예산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농산물 가족 꾸러미 제작에 필요한 선별·포장 등으로 투입되는 인력을 공공일자리로 채용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학교 급식용 농산물의 소비촉진뿐만 아니라, 학교급식 중단에 따른 가정 내 급·간식에 대한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담을 완화하고, 어려운 취약계층 등 급식 사각지대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전국적으로 초·중·고 급식이 중단되면서 3~4월 식재료 예산이 6000억원쯤 남았다. 당정은 학교급식 중단으로 활용이 가능한 무상급식 예산 2717억원 내에서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1인당 3만원가량의 꾸러미를 지원할 경우, 1차 지원 대상인 364만명에게 총 109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546만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할 경우에는 1회 공급당 1639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꾸러미 공급 방식은 현물 배송이나 온라인 쿠폰, 농축수산물 전문매장 쿠폰 지급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농산물 품목의 경우 교육청, 학교와 각 지자체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기로 했다. 위생 안전의 우려가 없다면 농산물 외 축산·수산물도 포함할 수 있다.

    교육부와 농식품부 등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지원단을 운영, 각 교육청·지자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업해 꾸러미 제작 현장에서 품질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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