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기고] 직업훈련은 장애인을 위한 진정한 복지다- 박재술(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직업능력개발원 원장)

  • 기사입력 : 2020-04-28 20:14:48
  •   

  • 4월은 긴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온갖 꽃으로 치장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4월의 행사가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돼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장애인의 날’이 4월 20일이고, ‘장애인고용촉진 강조기간’이 4월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더욱 아쉽다. 물론 과거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편견 또한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장애인고용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인권보장과 사회적 연대책임 실천을 위해 1991년부터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기업은 상시근로자의 3.1%, 국가·지자체 및 공공기관은 상시근로자의 3.4%를 장애인 근로자로 고용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으며, 이 의무고용 비율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 등으로 장애인 근로자 고용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진정한 복지는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적극적인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통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한 바탕에는 개인의 직업을 통한 소득 보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복지야말로 장애인들의 경제적·사회적 자립과 자아 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장애인 근로자 채용에 있어 체계적인 직업훈련과 직업체험을 통한 고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주목할 만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산하에는 부산·일산·대구·대전·전남 등 전국 5곳에 기숙사 시설을 갖춘 대규모 장애인 전용 직업능력개발원이 있으며, 7개의 맞춤훈련센터와 13개의 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직업체험관을 갖춘 발달장애인훈련센터도 작년 하반기 신규로 개소한 바 있다.

    2000년 9월 영남권 최초 장애인 전용 직업훈련기관으로 설립된 우리 부산직업능력개발원은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위치해 있으며, 약 150명의 장애인 훈련생이 꿈을 향한 열정으로 보다 나은 직무습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교육비용은 전액 국비지원으로 무료이고, 최첨단 교육장비와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영장·체육관 등 여가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정규 훈련분야로는 기계, 시스템 제어, 전자, 정보기술, 건축, 디자인, 실무작업, 외식분야 등이 있고, 입학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연중 수시로 입학이 가능하다.

    정규훈련 외에 대기업과의 산학연계 훈련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높은 취업률과 함께 양질의 취업을 희망하는 전국의 장애인 구직자들에게 산학연계 훈련은 인기가 높다. 근간의 조선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2015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MOU를 체결하고 작년까지 꾸준히 채용을 실시한 ‘삼성중공업 협력사’의 산학연계 훈련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훈련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현재는 한국장인고용공단 산하 직업훈련기관 전체가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조만간 훈련생이 등원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더욱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장애인들이 장애인 직업훈련기관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또 알고 있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직업훈련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지속적인 장애인 직업훈련시설의 확대와 대국민 홍보는 절실하다.

    박재술(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직업능력개발원 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