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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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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학교 종이 땡! 땡! 땡!- 오인태(경상남도교육청 산촌유학교육원장)

  • 기사입력 : 2020-04-30 20: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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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인태 경상남도교육청 산촌유학교육원장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에 이어 전대미문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파장이 학교와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인간의 삶과 닿은 곳이면 미치지 않는 데가 없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놀랍고 당혹스러운 이 사태는 여태껏 지켜온 삶의 방식과 태도, 세계관까지 모든 부분을 새롭게 점검하고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경남〉 봄호는 이참에 도내 초·중·고 현장의 온라인학습 실태를 점검하고, 본보기가 될 만한 사례를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온라인학습은 단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긴급 처방이 아니라, 미래 교육 차원에서 진즉부터 힘을 쏟아온 학습 형태다.

    지역마다 제각기 운영하던 사이버학습 도구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통합하여 관리하는 〈e학습터〉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가장 요긴한 온라인학습 도구로 쓰이고 있다. 경남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2만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28만여명으로 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모두 온라인 개학을 한 지난 4월 20일엔 하루 접속자가 68만명에 이르렀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은 온라인학습 지원을 위해 지역별 현장지원단, 사이버 서술형 평가지원단, e학습터 학급 개설을 위한 교원 대상 라이브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접속자 수 폭주로 인한 버퍼링 방지를 위해 e학습터 강좌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e학습터 게시판을 활용하여 현장의 애로와 민원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미래 학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든, 어떤 방법으로든 필요한 학점을 취득하며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면 졸업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온라인학습의 비중은 점차 높아질 테고, 자칫 바이러스 감염이 일상화될 수도 있어 학교 교육의 다변화는 이래저래 더 불가피해졌다. 학교는 단지 ‘앎’을 깨치는 장을 넘어 가장 최적화된 사회화의 과정이며, 학생들에게는 그 자체가 오롯한 ‘삶’의 현장이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선생님이 기다리는’ 그 학교로 오월의 신록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오인태(경상남도교육청 산촌유학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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