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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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덕분에- 강지현(편집팀장)

  • 기사입력 : 2020-04-30 2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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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이제 신규 확진자 수는 10명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고통은 여전히 크다. ‘코로나 때문에’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휘청였고,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잃었다. 반면 ‘코로나 덕분에’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도 확인했다.

    ▼요즘 SNS에선 ‘손으로 하는 감사 인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엄지를 치켜세운 손을 다른 쪽 손바닥 위에 올리는 동작.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이 수화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올라온다.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 등 3개의 해시태그가 함께 붙는다. 코로나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다. 지난달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안한 이 응원 릴레이는 빠르게 확산했다. 피겨퀸 김연아, 가수 보아 등 연예인과 각계 유명 인사들이 바통을 이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동참했다. 김경수 지사, 박종훈 교육감도 함께했다.

    ▼‘덕분에’의 힘은 고대 로마제국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 이미 증명됐다. 그가 쓴 명상록 1권은 ‘덕분에’로 가득하다. 어머니 덕분에, 루스티쿠스 덕분에, 아폴로니오스 덕분에, 섹스토스 덕분에, 프론트 덕분에, 알렉산드로스 덕분에, 카를루스 덕분에, 막시무스 덕분에, 아버지 덕분에…. 그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덕분에’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었다. 남 탓, 상황 탓이 먼저인 ‘때문에’의 마음가짐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었을 깨달음이다.

    ▼감사의 달, 5월의 첫날이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부모님께, 집콕에 지친 아이들에게, 학생 없는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에게, 코로나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그리고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모두에게 온 마음을 담아 ‘엄지척!’을 보낸다. “당신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저, 그리고 우리는 이만큼 버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당신 덕분입니다.”

    강지현(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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