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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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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감염병 대응 조직 강화하는 경남도

  • 기사입력 : 2020-04-30 2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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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어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예방과 사회적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메르스와 코로나19를 통해 감염병이 유행할 때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재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한 결과다. 앞으로 언제든지 제2, 제3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감염병 전담조직 확대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타 시도에서도 감염병 등 재난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5년간 경남지역 법정감염병 발생건수가 5만6128건으로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경남도의 감염병 관련 조직 확대는 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이번 조직 개편은 신종 감염병 연구·방역기능과 사회재난 대응기능을 강화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보건복지국 보건행정과 감염병관리담당을 확대해 과 단위 ‘생활방역추진단’을,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연구부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 연구부 신설로 진단키트 검사뿐만 아니라 신종 감염병 연구를 통해 감염병 예방 역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난대응과에서 담당했던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업무를 분리해 사회재난과를 신설한 것도 눈길을 끈다. 감염병을 비롯해 미세먼지, 수질오염 등 다양한 유형의 사회재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다.

    코로나19가 도내에서 유행할 때 역학조사관이 3명밖에 없어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코로나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해 경남도가 신종 감염병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원과 전문성,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를 가져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시를 보면 감염병 발생현장은 지역이고, 재난대응과 복구도 지역에서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지방정부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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