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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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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연구원 승격 의미·효과] 소재·부품 분야 독립 연구 기반 확보

2025년 인력 643명·예산 1200억
산학연관 협력 허브·리더 역할

  • 기사입력 : 2020-04-30 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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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가 마침내 독립연구기관으로 승격됐다. 원(院) 승격의 의미와 효과, 그리고 원 승격 이후 남겨진 과제에 대해 알아본다.

    △의미= 지역에서 5년을 넘게 제기되어 온 재료연구소 원 승격 요구가 더욱 힘을 얻게 된 계기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한국 수출을 제한하면서다. 당시 소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국가연구기관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재료연구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재 전문 연구기관으로 소재기술 관련 연구개발, 시험평가, 기술지원을 13년 가까이 해왔지만 독립 연구법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해 예산, 인력, 연구 자율성 등에서 제약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독자적인 소재 연구 기반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완제품 조립과 가공기술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돼버려 신소재가 제품의 부가가치와 첨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번 재료 연구소 원 승격은 세계 경제전쟁에 반드시 필요한 일종의 전진기지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창원 ‘재료연구소’가 독립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창원 재료연구소./성승건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창원 ‘재료연구소’가 독립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창원 재료연구소./성승건 기자/

    △달라지는 점= 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하면 기계, 에너지환경, 정보통신 등 산업전반의 소재 R&D 및 기술지원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역량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당초 부설기관으로서의 불완전한 지배구조와 낮은 대외 지명도 때문에 소재부품산업 R&D 협력과 리더로서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해왔다면 이제는 금속, 세라믹, 융복합 소재 등 국내 유일의 종합소재 연구기관으로 확고한 자리매김과 함께 R&D 협력의 중심적 역할 수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력 및 예산규모도 대폭 늘어난다. 지난 2018년 현재 재료연구소 인력(정규직, 별정직, 연수생)은 509명이며, 2025년에는 643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예산도 964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증가한다.

    △효과= 한국 소재산업의 경우 제조업 생산액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 재료연구소가 있는 창원시는 기계·항공·자동차·조선 등 소재 중요성이 큰 중공업을 주력산업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원 승격으로 인한 재료연구소의 독립적 연구법인 지위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소재부품 분야 기업과 제조업체, 소재전문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는 집적효과 등으로 경남이 소재부품산업의 위기 극복과 산업발전이 가능한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제= 세계 산업의 추세를 발 빠르게 읽고 있는 소재 강국 일본은 ‘물질재료연구지구’(NIMS)를, 독일은 17개 재료연구소로 구성된 ‘브라운호퍼’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속 경제 성장세의 중국도 재료전문기관인 ‘금속연구원’(IMR)을 설립해 연구·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이미 발빠르게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힘을 실어온 유수의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초라하게도 부설연구소가 홀로 그 역할을 대신해 왔다. 이번 원 승격이 국내 소재부품산업의 전반적 도약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재료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료연구소가 국내 소재 분야 전반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산학 연관 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를 통해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핵심부품 개발 및 국산화에 대한 장기적 방안 마련이 재료연구소의 과제로 주어졌다. 반도체뿐 아니라 고순도 니켈·티타늄 등 기계산업·자동차·에너지산업 분야 등 국내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재료의 국산화를 통해 해외의존도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도 마련이 원 승격 이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창원시 제2재료연구원 하반기 착공= 창원시는 재료연구원과 함께 진해 육대부지에 제2재료연구원 건립을 준비 중이다. 진해 육대부지 내 7만9200㎡(약 2만4000여평) 규모로 조성 예정인 제2재료연구원은 소재부품 실용화를 위한 연구기관·벤처기업·기업연구소 등을 집적화해 소재 실용화 및 품질인증까지 One-Stop 지원이 가능한 ‘클러스터형 첨단소재 실증화 단지’가 구축될 예정으로 2020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제2재료연구원 건립으로 성산구에 있는 본원은 소재 원천기술 연구개발 중심, 진해 제2재료연구원은 소재기술 기반의 제조업 혁신을 실현하는 국가 소재기술 실용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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