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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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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아픔 딛고 일어선 사람들 이야기

푸른 눈썹
하아무 지음, 북인, 252쪽, 1만3000원

  • 기사입력 : 2020-05-01 08: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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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아무 작가가 소설집 ‘푸른 눈썹’을 펴냈다. 최근 5~6년 동안 써내려온 단편소설 9편을 정성스레 묶었다.

    이번 소설집에 대해 하 작가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이로 인한 슬픔과 아픔, 고통을 감내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표제작인 ‘푸른 눈썹’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사고로 아이를 잃은 재은이 찻잎을 따고 녹차를 만드는 고된 노동을 통해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처절한 몸부림을 담았다. ‘날마다 죽는 사내’는 세월호 사고로 딸을 잃은 가족들이 무차별적인 사회적 비난과 억압에 서서히 무너지는 풍경을, ‘부서지고, 부서져서, 부서지니’는 장기 실종 상태인 딸을 찾기 위해 10년 이상 전국을 헤매는 부부의 모습을 그렸다. 이렇듯 9편의 소설 면면이 느닷없는 사회적 폭력과 상실 그리고 공포, 절망의 지옥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하 작가는 “하동에 살면서 주변의 많은 이야기를 채집하는데, 그들의 사적인 경험을 최근 한국사회가 겪은 거대한 아픔들로 치환해 현실감을 더했다”며 “지난 5~6년간 써온 소설들 중 비슷한 주제를 지닌 9편을 추려 묶어내었다”고 소개했다.

    정호웅 문학평론가는 ‘하아무의 문학은 주변부 존재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의 삶을 담고 있어 어두운, 그러나 그 슬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서 앞길을 열어 나아가는 굴강의 정신이 이끌어 있어 밝은, 평사안낙의 풍경과도 같은 아름다운 한의 문학이다”고 평가했다. 하아무 작가는 2003년 계간 〈작가와사회〉,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마우스브리더〉, 〈황새〉등을 출간했고, 2018년 경남민족예술인상과 2019년 경남작가상을 받았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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