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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타석증

  • 기사입력 : 2020-05-04 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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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철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아무리 작은 돌이라 할지라도 거칠고 단단하다. 이런 돌은 놀랍게도 우리 몸 구석구석 숨어 있다. 흔히 몸에 생기는 돌이라 하면 소변이 지나는 요로에 생기는 요로결석, 담낭에 생기는 담석증, 손과 발 관절에 생기는 통풍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장기나 관절 등이 아닌 입안의 침샘에 돌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타석증이라고 한다. 증상이 충치나 잇몸질환이랑 비슷해 대부분 치과를 찾지만, 사실 치아와 전혀 상관없다.

    우리 몸에는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등 침을 분비하는 크고 작은 침샘이 여럿 존재한다. 각각의 침샘에서 만들어진 침은 침샘 관을 통해 입안으로 분비하는데, 여기에 석회 물질(이하 타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 타석증이다. 타석에 의해 침을 분비하는 통로가 심하게 막힐 경우, 통증이나 부종을 만들고 문제를 일으킨다.

    타석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타석의 크기와 위치, 감염 여부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보통 음식을 씹을 때 침샘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으며, 간혹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증상을 오래 반복하다 보면 타석증이 동반된 침샘이 딱딱하게 만져지기도 한다. 행여 세균에 감염될 경우 침샘 주위로 염증이 파급돼 목이 심하게 부을 수 있는데, 당뇨병을 앓는 고령의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타석증의 가장 기본적인 진단은 침샘과 구강의 증상 부위를 손으로 만져서 진단하는 것(이하 촉진)이다. 턱밑샘에 발생한 타석은 침샘 관이 지나가는 혀 밑 부분을 양 손으로 촉진하면 만져진다. 또한 X-ray, CT, MRI 촬영 등을 통해 침샘 관이 지나는 위치에 하얀 돌이 보이면 타석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반면 귀밑샘 타석은 크기가 작아 촉진이 힘들고, 위와 같은 촬영을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초음파, 타액선 조영술 등을 시행해 진단하기도 한다. 타석의 조기 치료는 보존적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양치질, 소독용 구강 소독액 등을 이용해 구강을 청결히 하고, 통증이 있으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그리고 침분비촉진제 사용, 침샘 마사지, 수분이나 과일, 주스 등 신 음식을 많이 섭취해 침 분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는 침 분비가 증가하면서 타석이 자연스레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혀와 잇몸 사이에 있는 타석은 구강 내로 접근해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타석이 침샘 내부에 위치할 때는 전신 마취 후 구강 내 절개나 경부 절개를 통해 침샘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몇 차례 증상이 나타났다 호전되는 타석증을 그냥 방치하면 침샘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할 경우 구강 전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음식을 씹을 때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거나 턱밑이 부어올랐는데, 치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타석증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박기철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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