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N잡러’와 ‘파이어족’- 김종민(문화생활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0-05-10 20:18:08
- Tweet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짠테크족’이란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소비와 저축, 투자 등의 경제생활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데 ‘파이어(FIRE)족’과 ‘N잡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MZ세대’로 불리기도 하는데 M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로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태어난 이들을 말하고,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한 이들이다.
▼‘N잡러’란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본업 외에도 여러 부업과 취미활동을 즐기며 시대 변화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전업(轉業)이나 겸업(兼業)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회사원이 퇴근 후 유튜버로 변신하거나, 학원에서 강의를 하거나,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조기은퇴(Retire Early)의 ‘re’, ‘족(族)’의 합성어로, 경제적 자립을 이뤄 자발적인 조기 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며 ‘조기 퇴사’를 목표로 수입의 70~80%가 넘는 액수를 저축하는 등 극단적 절약을 실천한다. 주로 30대 말이나 40대 초반에 은퇴를 계획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젊은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N잡러나 파이어족은 그 목표가 다를 수 있지만 파이어족은 조기은퇴라는 목표를 위해 N잡러를 거치기도 한다. 조기은퇴를 위해 필요한 경제적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 대부분은 조기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정년을 넘겨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이다. 자식들을 위해, 노후를 위해 더 오래 일할 수 있길 바란다. 조금이라도 일찍 경제적 자유를 이뤄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도전하는 그들의 젊은 열정이 부럽다.
김종민(문화생활팀 차장대우)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종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