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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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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새로운 일상과 척추

  • 기사입력 : 2020-05-11 08: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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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경 범 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김경범 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지난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일상이 찾아왔다. 5월의 선선한 날씨, 녹음 가득한 풍경을 마주하는 것은 그동안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최고의 힐링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은 사람이 적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산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날씨가 좋든, 좋지 않던 척추 질환이 있다면 그마저도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건강한 척추로 더 건강하게 이 봄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 보려 한다.

    우선 산행을 가려면 평소보다 많은 이동을 한다. 특히 명산을 찾는 경우라면 장시간, 장거리 운전은 필수다. 그런데 이때 척추가 건강한 이들도 차 안에 오래 머물면 온 몸이 뻐근하고, 심할 경우 허리통증을 호소한다. 이는 장시간 앉은 자세가 몸무게의 1.5배 이상으로 요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운전으로 인한 요통 예방을 위해 바른 운전 자세가 먼저다. 운전석에 앉을 때는 엉덩이부터 깊숙이 넣어 앉도록 하며, 등받이 각도는 110도 정도로 하여 그 이상 너무 젖혀지지 않게 하도록 해야 한다. 또 1시간 이상 운전을 했다면 인근 휴게소에서 잠시라도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 부근이라는 안내가 나오면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 차에서 내려 인파가 몰리기 전에 정상을 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스트레칭도 없이 곧바로 산행을 하는데, 이는 척추에 득이 아닌 해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실내 활동 위주 일상은 근육 감소와 피하지방 축적으로 체중이 증가한 경우라면 척추에 더 많은 부담을 주어 척추질환 또는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운동과 하산 후 마무리 운동을 하도록 하자. 등산 전·후 10분가량 스트레칭은 긴장된 기초 근육과 심폐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산행 중 요통이 느껴지면 무리하게 혼자 산을 내려오기보다는 구급요원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2차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통증 부위는 1차적으로 냉찜질을 하여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지만, 아픈 곳을 주무르는 것은 오히려 통증 부위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행 후 2주가 지났는데도 허리, 골반, 엉덩이 통증, 무릎 밑 종아리·발까지 통증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엇이든 나 혼자만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 생각하면 힘들지만, 주위에 함께할 사람들이 있다면 어려운 순간도 충분히 잘 지날 갈 수 있으리라. 코로나19도 척추통증도 함께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더불어 당신의 새로운 일상을 힘껏 응원한다.

    김경범 (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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