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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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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로봇재단 원장 인사검증 제대로 하라

  • 기사입력 : 2020-05-12 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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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의회에서 오늘 경남로봇재단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된다. 경남도가 두 달가량 공석이었던 경남로봇재단 원장 후보자로 권택률 전 LG전자 전무를 확정하고 ‘출자·출연기관장 인사검증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사검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지난 3월 정창선 전 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후 채용공고를 내고 응모자에 대한 면접과 도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권 전 전무를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민간사업자가 적자를 이유로 마산로봇랜드 운영을 포기하면서 6개월째 파행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권 후보자가 로봇재단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전문성과 능력을 갖췄는지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마산로봇랜드 1단계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사업 시작 12년 만인 지난해 9월 준공했으나 민간사업인 경남마산로봇랜드(주)가 50억원 가량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이어 경남로봇재단이 펜션 부지 매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해, 호텔·콘도·펜션 등 관광숙박시설을 짓는 2단계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여기다 민간사업자가 테마파크 운영권까지 경남로봇재단에 반납해 현 운영사인 서울랜드서비스가 후임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임시로 위탁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봇랜드가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남도와 창원시의 골칫덩어리가 됐다. 그동안 전문성과 업무 능력이 부족한 인사를 로봇재단 원장으로 임명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경남도는 이 같이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총체적 부실에 처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전임 정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원장 공모 절차를 밟았다. 이제 로봇랜드 사업 정상화는 신임 원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테마파크 운영자를 찾아야 하고 실시협약 해지에 따른 소송, 제2단계 사업 추진 등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 후보자는 만성 적자이던 LG전자 멕시코 생산법인장을 맡아 흑자로 전환시킨 경영능력을 평가받았다고는 하지만 테마파크 운영 경험이 없다. 도의회는 이번 인사검증을 통해 권 후보자의 로봇랜드 정상화 방안과 전문성을 살펴 적격여부를 판단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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