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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존위기에 직면한 항공제조업- 황태부(항공제조업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 기사입력 : 2020-05-19 20: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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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태부 항공제조업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제조업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유일 완제기 제조업체인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50개 주요 협력업체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약 30%인 780억원 규모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고, 2021년도에도 감소폭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1200명 이상의 유휴인력 발생도 예상된다.

    이를 항공우주진흥협회 소속 60개 중소기업 회원사로 확대할 경우, 4배 정도인 3000억원 정도의 매출 감소와 3000명 이상의 유휴인력 발생이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의 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면 지역 항공산업 전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며, 이는 곧 국내 항공 관련 제조산업의 생태계 붕괴로, 그리고 중소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불 보듯 하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생존의 여부가 불투명하며,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다. 그나마 근무 중인 근로자들도 급여 보장이 되지 않을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량 감소는 근로자의 급여 감소로 이어지고, 시에 고용 불안마저 겪고 있어 전체 항공산업의 쇠퇴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항공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 및 종사자들은 국가기간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며, 방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으로 오늘까지 힘든 시간을 버티고 묵묵히 견뎌왔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사명감 혹은 책임감만으로 견디기에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시대의 흐름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국내 항공 제조업은 35년 전의 국산 완제기 제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다시금 황무지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항공제조업은 미국의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록히드마틴사와의 협업으로 보잉사와 경쟁을 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국내 제조업 중 최근 몇년간의 성장을 보았을 때, 규모는 작지만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이라고 자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성장하는 항공제조업의 생존을 위해 정부와 관계 기관에 몇가지 건의를 드린다.

    첫째, 7대 기간산업에 항공운송업뿐만 아니라 항공제조업을 포함시켜 특별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항공제조업체 도산 방지를 위한 고용유지 지원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개선해 주기 바란다.

    둘째, 특별고용지원업종,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요건 완화를 통해 고용지원금을 수급할 수 있도록 하여, 추후 산업 회복 즉시 숙련인력 투입으로 항공제조업의 재기 기반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셋째, 정부의 국내 발주 확대 및 조기 시행과 같은 강력한 항공산업 부양정책을 추진해서 대량해고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를 간곡히 건의 드린다.

    황태부(항공제조업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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