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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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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호, 2경기 무승에도 ‘희망’ 봤다

수비 위주 팀 상대 잇단 고전에도
빠른 템포 공격 색깔 뚜렷해
설 감독 “부담감 떨치고 계기 마련”

  • 기사입력 : 2020-05-19 20: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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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2부 리그로 강등해 올 시즌 1부리 재 승격을 노리는 경남FC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현실’과 해볼만하다는 ‘희망’을 동시에 보였다.

    경남FC는 지난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전남전에서 0-0, 17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경기는 2-2로 비겼다.

    경남은 지난해 1부리그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됐지만 주전급 선수 상당수가 잔류했고, 황일수와 백성동, 장혁진 등을 영입하며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선수구성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선수단은 지도자로 프로에 데뷔하는 설기현 감독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면서 팬들도 큰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17일 서울이랜드전에 앞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경남FC/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17일 서울이랜드전에 앞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경남FC/

    팬들은 경남이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2경기 연속 무승부만 기록하며 K리그2 10개 팀에서 7위에 머물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적다며 설 감독이 ‘프로세계의 벽’을 느꼈을 것이라는 냉정한 판단과 함께 경남이 지난해와 달리 골키퍼부터 시작된 빌더업과 빠른 템포의 측면 공격 등 전술적 색깔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이 있다는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다.

    경남은 앞서 전남과 서울이랜드전 2경기에서 수비로 내려앉았다가 역습을 시도에 고전했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전남전에서는 10개의 슈팅 중 1개만 유효슈팅이 나올 만큼 골 결정력이 떨어졌고, 서울 이랜드전에서는 양 측면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의 빠른 공격에 2골만 내준 게 다행이다 싶을 만큼 속수무책으로 밀리며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윙백을 활용한 빠른 공격을 시도하다 공을 빼앗기고 역습을 당할 때 수적인 부족과 체력 저하로 위기에 처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설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때 노출된 틈이 이미 상대팀들에게 분석된 셈이다.

    또 다른 난제도 드러났다. 경남은 팀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치명적인 손실을 입고 있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룩은 전력 외로 분류돼 합류가 불가능하고, 네게바와 안셀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며, 제리치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네게바와 안셀은 조만간 합류해 팀 전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제리치는 많이 뛰고 조직력을 강조하는 설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팀 내 제리치만큼 골을 해결해줄 선수도 없어 당분간 어정쩡한 동거가 불가피해 리그 초반 활용도가 떨어진 외국인 선수 문제가 경남 초반 성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장혁진, 박창준, 황일수, 백성동 등을 중심으로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설기현식 ‘공격적 스타일’은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남은 그동안 전지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확실한 타킷맨 스트라이크를 세우지 않더라도 빠른 패스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이 여러 루트로 득점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짜임새가 안정되면서 전술적 파괴력도 더해질 것이라는 희망도 부각되고 있다.

    설 감독은 “앞으로도 우리와 상대하는 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대책을 마련 중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조급해 아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계기를 마련해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면서 “부상 중인 네게바와 안셀은 조만간 합류가 가능하고, 제리치는 능력이 있는 선수이고 본인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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