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산림의 공익가치와 경제림 조성- 김성기(창녕군산림조합장)

  • 기사입력 : 2020-05-20 20:17:01
  •   
  • 김성기 창녕군산림조합장

    잘 가꾼 산림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준다. 산림은 철따라 새 옷으로 단장하고,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새로운 희망, 그리고 용기도 듬뿍 안겨준다. 환경보전을 위한 생활 숲 조림이 공해로부터 도시사람의 건강도 잘 보호해 준다. 또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노거수를 마주할 때면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오고, 소나무·편백나무의 군락지를 만나기라도 할 때면, 앞으로 더 많은 경제림을 조성하라는 소리 없는 말이 전해지는 듯하다.

    우리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소중한 맑은 공기를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 산림은 조림, 육림, 자연재해방지, 휴식과 치유, 생태보전을 위한 산림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경제림 조성의 주체인 산주들의 참여 의지가 부족하여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만족하지만, 경제적 가치 평가는 낮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면적 630만㏊ 중 사유림이 422만㏊로 전체 산림면적의 67%이다. 사유림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접어두고 산림의 미래가치를 논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 그리고 산림면적이 전 국토면적에 63%라는 현실에서 주민들이 숲을 중심으로 삶의 질곡들을 풀어가고, 화합 상생할 수 있는 산림이 랜드마크가 되는 투자를 지자체에서도 더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산주들이 경제림 조성을 등한시하는 것은 장기간을 요하고 산림경영의 경험 부족으로 접근하기 힘들다는 보편적 개념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주들의 산림경영 참여를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산림조합중앙회 산하 전국 142개 산림조합에 880명의 산림경영지도원을 배치해 근무 중이다. 조세 부담만 안고 방치하는 현실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산림경영에 대한 상담을 하면, 지금까지 몰랐던 산림정책에 놀랄지도 모를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경제림 조성은 산주들의 꿈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숲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곧고 잘 생긴 나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산지와 산림의 특성을 고려한 산지이용계획을 잘 수립해서 산림의 공익 기능과 경제적 가치가 동반 성장하기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대한다.

    김성기(창녕군산림조합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