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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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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루손섬도 우리나라 제비의 ‘강남’

지난해 인니 수마트라섬 이어
올해 필리핀서도 월동 확인
우포생태분원 생태탐구팀 분석

  • 기사입력 : 2020-05-20 21: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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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가 지난해 확인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이어 필리핀 루손섬에서도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은 20일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지오로케이터를 이용한 제비 이동경로 연구’를 통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이어 올해 제비의 이동경로와 겨울을 나는 월동지에 필리핀 루손섬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중 ‘제비 이동경로 연구’는 2016년 제비에 가락지를 부착해 귀소본능을 확인하는 ‘제비 강남찾기 프로젝트’로 출발해 2018년부터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해 제비가 가는 강남으로 불려 온 해외 이동경로를 연구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경남지역 제비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공동 참여하는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팀’은 지난 12일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지난해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제비를 다시 포획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밀양 삼랑진에서 제비 12마리에 부착한 것 중 하나이다.

    지오로케이터(Geolocate)는 소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게 0.45g 정도의 장치로,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 제비에게 부착해 다음 해에 귀소한 제비를 재포획해 지오로케이터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이동 경로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제비생태탐구 프로젝트팀이 지난 12일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지난해 제비에 부착한 지오로케이터를 회수하고 있다./우포생태분원/
    제비생태탐구 프로젝트팀이 지난 12일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지난해 제비에 부착한 지오로케이터를 회수하고 있다./우포생태분원/

    이번에 회수한 지오로케이터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밀양 삼랑진에서 번식한 제비는 제주도~일본 오키나와~필리핀~인도네시아로 이동했으며 월동하는 지역은 필리핀 루손섬으로 나타나 필리핀에서 월동하는 개체군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번식지인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경로는 필리핀~대만~중국 동남부의 해안지방을 따라 이동한 후 서해를 통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이동거리는 약 9000km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포생태분원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겨울을 보냈음을 국내 최초로 밝혀낸 바 있다.

    올해는 월동지에 필리핀 루손섬이 새롭게 포함됐으며, 작년에는 밝혀내지 못했던 월동지에서 번식지인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경로까지 분석함으로써 가는 경로와 돌아오는 경로가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김정희 우포생태분원장은 “작년에 국내 최초로 제비 이동경로를 밝혀내고 올해 새로운 월동지와 돌아오는 경로까지 밝혀냄으로써 제비 생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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