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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진양호 동물원 옛 명성 되찾기를 -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05-24 2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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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양호 동물원은 경남, 부산에서 유일한 동물원이다.

    1986년 건립된 진양호 동물원은 그동안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설이 많이 낡고 사육장 등도 비좁다. 관람객들로부터 외면받아 적자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동물들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동물복지는 바닥이란 지적이 나온 지도 오래 됐다. 290여 마리에 달하는 많은 동물의 관리를 4명의 직원이 맡아 하면서 사실상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다.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동물 중 다수가 무기력하고 생기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동물들의 처지가 가엾다는 동물애호가들의 동정도 많이 나온다.

    민선6기 시절 진주시는 진양호 동물원을 이반성면 산림환경연구원 등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을 했지만,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불발됐다. 전면적인 재투자나 특단의 정책이 이뤄져야 할 시점인 이때, 동물원은 사실상 운영과 관리에 더 소홀해졌다고 한다. 당시 진주시의 행정이 경제적 기준을 가장 중요시하던 기조여서 적자 운영으로 허덕이던 진양호 동물원은 애물단지가 될 뿐이었다. 당시 시는 동물원을 없애고 싶었다. 하지만 동물의 처리가 어려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원은 최소한의 관리만 유지하면서 동물들이 자연사하거나, 수명이 다해 개체 수가 줄어들면 동물원을 없애기로 한다는 뒷이야기까지 나왔다.

    최근 진주시가 진양호공원 활성화 대책과 함께 동물원 이전 계획을 내놨다. 3단계로 진행되는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동물원 이전 계획을 포함시킨 것이다. 2024년부터 2년 동안 인근 마을 쪽으로 동물원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물복지 차원에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모노레일과 어드베쳐 놀이시설을 설치하는 등 동물원을 전면 재단장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대로 된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서도 적극 나선다고 한다.

    진양호 동물원은 그동안 동물을 보살필 전담 수의사가 없었다. 올해 1명의 계약직 공공수의사를 두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들러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 최근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수의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수시로 동물원을 찾아 관리를 하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제부터 동물들이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전국 각지의 동물원이 급격히 사라지는 추세에서 진양호 동물원은 진주만이 가진 산교육장으로, 새로 단장되는 진양호의 명물이 될 가치가 충분하다.

    진주시가 진양호 동물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시민들의 호평이 많다. 과감한 투자로 학생들의 소풍장소와 가족나들이,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옛 명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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