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7일 (수)
전체메뉴

[사설] 등교수업 본격화, 방역지침 잘 지켜져야

  • 기사입력 : 2020-05-26 20:28:34
  •   
  •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수업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정규 개학일보다 석 달가량 늦어진 셈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교실에서 몸을 부대끼는 상황이 됐다. 이번 등교개학에는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이 대거 포함돼 이들을 완벽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다. 지난 20일 고3이 먼저 등교개학한 이후 의사증세로 일부 귀가한 사례도 있었던 터다. 전국적 발병이 주춤해지고 있다고는 해도 확산 우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고 교육당국으로선 마냥 아이들의 등교를 미룰 수만은 없다. 기왕에 본격 등교가 시작된 만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확산을 막아내는 도리밖에 없다.

    무엇보다 학교 내 전파가 본격화됐을 때를 가상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등교개학 이후 학교 감염자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마찬가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현재 전파가능성이 ‘0’에 다다른 상태에서 개학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교내 전파자를 조기 발견하고 신속 대처하는 게 확산을 막는 열쇠인 셈이다. 특히 앞서 확진된 고3 학생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기숙사 입소생 전수검사와 지역감염 접촉자 조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면서 교내 전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 가정에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기침?인후통?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이 있을 때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입력하는 방식인데 자발적 참여가 적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등교 후 자가진단이 다시 이뤄지면서 교직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학교에서 먼저 발열 등 간단한 문진을 거쳐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게 합리적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오늘부터 배치하는 2700여명의 학생생활지도인력들도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어린이들이 많은 교실의 밀집·밀접도를 낮추는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세가 확산되느냐 꺾이느냐 중대한 분기점에 와 있다. 방역지침 준수에 온힘을 모으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