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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해의 ‘기부 바이러스 팬데믹’- 김차영 (김해시 인재육성지원 과장)

  • 기사입력 : 2020-06-01 15: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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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감염병 최고 경고 6단계인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다. 미국 칼럼리스트의 주장처럼 BC(Before Corona, 코로나 이전)와 AC(After Corona, 코로나 이후)로 규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아무도 겪어보지 않았던 혼돈 상황인 것 같다. 그 덕분(?)으로 얼마 전 우리 집 가족 몫으로 정부의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모처럼 외식도 하고 아이들 특별용돈을 주기도 했다.

    내 기억으로는 여태까지 국가가 일반국민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김해지역에만 어림잡아 2000억~3000억원의 현금이(일정기간 동안 반드시 써야만 하는) 풀리는 덕에 마트에, 식당에, 가는 곳마다 모처럼 활기를 띠는 것 같다. 이번 재난지원금은 받지 말고 포기(기부)하는 것보다는, 일단 받은 후 건강한 기부와 소비를 하는 것이 지역을 위해 더 쓸모 있다는 생각 덕분인지 며칠 전 경남은행 김해시청지점장이 본인 몫의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하는 고마운 일도 있었다.

    지난 14일 김해시청 1층 로비에서는 시민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을 위해 ‘코로나19 극복 기부의 꽃을 함께 키웁시다’란 글과 함께 매화가지가 그려진 보드판을 설치하고 기부에 참여한 직원은 시화인 매화꽃 스티커를 붙이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까지 3년째 장학재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2년도에 시민모금 형태로 6억원으로 출발했던 김해장학재단은 28년간 총 2900여명에게 44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인재육성의 기반을 다져왔으며, 기금 관련 사고와 어떤 해에는 기탁금 ‘0’이라는 지역사회 무관심 등 부침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일념장학재단과의 통합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게 되었고 얼마 전 기금 100억원 달성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중 주요 기부자들을 보면, 강복희 이사장님이 올해 5월까지 총 12년간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28년동안 19억원의 최고액을 기부하셨고, 6월부터 이사장 임기가 시작되는 현종원 동양산업 회장님이 22년 동안 5억7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고액의 기부자들도 있지만, 작고하신 아내의 유지를 받들어 들어온 조의금 1억원으로 뜻깊은 기부를 하신 허한주 서예가님을 비롯해 지난해 자녀 혼사 후 들어온 축의금으로 거금을 쾌척하신 허성곤 시장님까지 감사의 뜻을 모아 주신 여러 기부자들께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따름이다.

    부끄럽긴 하지만 나도 약간의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60만원의 월급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도 했고 지난해 딸아이 혼사를 치른 후 감사의 뜻에서 장학기금으로 소박한 기부와 함께 지난달부터는 매달 자동이체도 소심하게 해두었다. 퇴직할 때쯤이면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싶은 작은 욕심을 부리면서 말이다. 김해에는 많은 기부자와 봉사자들이 있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바이러스로 인해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고, 민들레 홀씨처럼 더 많이 퍼져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기부 바이러스 펜데믹이 일어나도 좋을 것 같다.

    김차영 (김해시 인재육성지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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